▲찰나의 승부사
사진은 한 장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며 인간의 삶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펴낸 ‘찰나의 승부사(페이퍼앤북·2만8,000원)’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누비며 세상을 담았던 사진기자 19명의 사진과 삶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책이다.
그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사진기자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며, 한 시대를 기록하고 포토저널리즘을 발전시켰다. 이제는 여든이 넘은 그들을 사진기자 후배들이 만나 당시 시대상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결국 회복하는 힘
치명적이고 폭력적인 최악의 경험을 이겨내고 삶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결국 회복하는 힘(더퀘스트·2만1,000원)’에서 40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보나노 연구진이 밝혀낸 외상후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유연성은 선천적 능력도 타고난 성격도 아닌 인간 마음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다.
유연성은 회복탄력성이 아니다. 유연성은 트라우마성 스트레스에 적응해서 ‘회복탄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유연성이 있으면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킬 특징과 행동을 각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창극의 이면론
‘창극의 이면론(아카넷·3만5,000원)’은 창극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책이다.
25년 넘게 공연예술과 창극을 연구해 온 김향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교수는 판소리나 다른 장르와 변별되는 창극의 정체성과 예술적 특질을 ‘이면론’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엮어 낸다.
창극이 처음 생겨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120여 년간의 과정을 시기순으로 따라가며 흐름을 통시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창작자들의 사회문화적 의식과 수용자의 감수성으로 형상화되기에 그 경계를 넓히며 복수(複數)의 의미를 만드는 장르로 확장됨을 설명한다.
▲측백나무집 등불을 켜고
‘측백나무집 등불을 켜고(한티재·1만8,000원)’에는 사소하고 여린 것들, 삶의 여정에서 배어난 소박하고 정직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산문 43편이 수록돼 있다.
대도시를 떠나 지리산 중턱에 집을 짓고 농사지으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려 애쓰는 김정오 작가의 일상이 손에 잡힐 듯 그려져 있다.
저자는 흔히 아름답게 그리기 일쑤인 귀농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현실을 말하기도 한다.
일상을 들여다보는 저자의 섬세한 시선과 정직하고 담담한 문체는,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에게 삶을 담아 내는 좋은 글쓰기의 본보기가 될 터다.
▲어쩌다 보니, 시카고의 피자 레이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삶의 무게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를 진솔하고도 유쾌하게 풀어낸 에세이가 나왔다.
‘어쩌다 보니, 시카고의 피자 레이디(초록펭귄·1만8,000원)’의 저자 기혜리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간 미국에서 학생 비자로 시작해 영주권을 얻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이겨냈다.
현재 남편과 함께 시카고 근교에서 작은 피자 가게를 운영하며 마주하는 깊고 따듯한 일상을 글로 담아 아득한 불안과 고독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방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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