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등장씬’ 삼성 김윤수 “다음엔 평범하게 나올래요”

2024-1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7회 초 자신의 등판 여부를 확인하는 삼성 김윤수 (사진 = KBS 중계화면)

야구 팬들에게 오래 각인될 등장이었다.

위기의 순간 동료 김태훈에게 '멱살 잡혀' 등장해, 상대 최고 타자를 3구 삼진 처리한 삼성 투수 김윤수의 이야기다.

2차전을 앞두고 KBS 취재기자와 만난 김윤수는 "주변이 많이 시끄러워서 누가 나가는지 전달을 잘 못 받았다. 다들 분주한 상황에서 (김)태훈이 형이 저를 잡고 확인시켜 준 뒤에 허겁지겁 뛰어나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윤수는 "친구들이 영상(쇼츠)을 많이 보내줬다"며 "표정이 좀 많이 웃기게 나오긴 했더라. 팬들이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재미있게 훑어봤다"며 웃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윤수 (사진 = KBS 김용모 기자)

등장으로 팬들을 웃겼지만, 김윤수는 등판 내용으로는 팬들을 놀라게 했다.

팀이 넉넉하게 앞서던 경기가 석 점 차로 좁혀진 상황.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윤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LG 오스틴을 공 3개로 제압했다. 오스틴의 방망이가 맥없이 헛돈 3구의 구속은 155km/h였다.

김윤수는 "정규리그 마지막 LG전 때, 오스틴에게 똑같은 0-2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다 점수를 줬었다"며 "당시 (박)병호 형이 '너는 무조건 빠른 볼로 승부해야 돼'라고 얘기해줬던 말이 기억나서, 과감하게 빠른 볼을 던졌다"고 투구 전략의 배경을 밝혔다.

임팩트 있는 투구로 LG 반격을 막은 김윤수는 다음 이닝(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고 강판됐다.

"어떻게든 선두타자는 잡아야지, 했는데 또 실수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표한 김윤수는 "다음 등판에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게 더 신중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음 등판 때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평범하게 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한 김윤수는 "다음에도 자신 있는 투구로 실점하지 않는 등판을 만들고 싶다"며 다가올 경기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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