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공정거래·경영권 분쟁·부동산…법률 서비스 전문성 강화로 승부수

2025-04-16

정치·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공격적 대응 나선 국내 로펌들

다양한 분야 ‘원스톱 솔루션’ 제공

전문가 대거 영입해 경쟁력 제고

송무 역량 강화, 조직 확대·개편

국내 정치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로펌들도 대응에 나섰다. 의뢰인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정책·시장 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로펌들은 정책 리스크 대응을 위해 전문가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관련 조직도 확대·개편하며 힘을 싣고 있다. 달라진 시장 환경 속에서 늘어나는 경영권 분쟁도 최근 로펌들이 역량을 강화하는 분야다.

김앤장

김앤장은 공정거래 법률서비스 역량을 세계적 규모로 키우고 있다. 산업 고도화와 맞물려 공정위가 경제사법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라서다. 김앤장 공정거래팀은 변호사·변리사·회계사 등 전문 인력만 150여명으로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소송 등 다양한 분야 사건에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공정위의 혁신 산업 분야 모니터링 강화 추세에 발맞춰 TMT(기술·미디어·통신), 온라인 플랫폼, 금융 등 여러 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광장

광장은 경영권분쟁전담팀의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주·의결권자문기관 대응 및 언론대응까지 포함해 효과적인 경영권 분쟁 대응을 위해서다. 광장은 체임버스, 리걸 500 등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에서 M&A 분야 수십년간 최상(Band 1)의 평가를 받아온 전통의 강호다. 20여년 전부터 현대엘리베이터-KCC, SK-칼아이칸·소버린 경영권분쟁 사안을 자문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13인의 파트너 변호사를 주축으로 하는 경영권분쟁전담팀은 법관 출신 정다주(49·31기) 변호사와 기업자문 전문 이세중(48·32기)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화우

화우는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관련돼 소송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갈등과 다툼이 생길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자문을 제시하기 위해 ‘GRC(Government Relations Consulting) 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국회 업무는 GRC 센터의 강점 중 하나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은 기업 대표이사에게 오히려 출석을 설득하고, 국감 현장에서 업계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관행을 직접 알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GRC 센터는 산업 생태계 변화 속도를 법·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법률 공백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도 특화돼 있다.

율촌

율촌은 올해 초 경영권분쟁·기업승계 자문센터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영권 분쟁은 가처분, 민형사상 소송, 공정거래, 세무, 노동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홍보 전략은 물론 입법 규제 동향 파악도 필수다. 이를 위해 율촌은 ‘토탈 원스톱 서비스’를 갖췄다. 이런 노력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티웨이항공, 한진칼, 메쉬코리아, SM엔터테인먼트 분쟁에서 경영권을 확보한 주주 측에게 최적의 대응책을 제공했고 경영권 방어·획득이란 결과물로 증명했다.

세종

세종은 송무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상사·노동·형사·가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조찬영·김세종 전 고등법원 판사와 권양희 전 안양지원장 등 3명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기존 송무그룹에 소속된 맨파워도 세종의 자랑거리다. 세종의 송무역량은 국내외 기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로펌평가매체인 ‘The Legal 500 Asia Pacific’의 평가에서 2015년~2018년, 2020년~2023년 연속으로 분쟁 해결 분야의 최우수 로펌(Band1)으로 선정됐다.

지평

지평이 올해 1월 공공정책팀을 공공정책솔루션센터로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다. 정부 정책 수립과 국회 입법의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평은 이를 위해 작년부터 국회, 행정부처,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정치권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다수의 전문가를 영입했다. 공공정책솔루션센터는 지난해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황이수 전 대통령실 비서관 등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대륜

대륜이 지난해 매출액 1127억원을 달성하며 10대 로펌 자리에 올랐다. 설립 후 9년 만으로 국내 로펌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대륜은 강남 주사무소를 포함해 전국 4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사무소에 배치된 상담 전문 변호사가 의뢰인을 대면하고, 상담 후엔 강남 주사무소에 있는 전문 배당팀이 사건의 종류·성격·규모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변호사를 배치한다. 이같은 원펌(One-firm·하나의 법무법인) 체제가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라는 게 대륜의 설명이다.

재현

법무법인 재현은 이혼·가사 사건에 집중하는 특화로펌이다. 1985년 박영하 변호사(14기)가 박영하 법률사무소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2017년 10월 현재 이름으로 법인을 만든 뒤론 이혼·가사 사건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의정부, 수원, 인천 등에도 분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지난해 7월엔 부산에도 분사무소를 열었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이혼에 대한 법적 조언서 격인 만화 『부부 변호사: 이혼의 세계』도 펴냈다.

로엘

창립 10주년을 맞은 로엘은 형사·이혼·부동산송무에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기업 자문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로엘은 현재 전국 18개 분사무소를 운영하며, ‘One-Firm’의 기치 아래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균질한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부동산 개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법률 자문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로엘은 연간 1000건 이상, 총 40조원 이상 부동산 금융 자문을 수행한 실적이 있다.

바른

바른이 업계 최초로 출범한 ‘사학 구조개선 및 자산관리 대응팀’은 학령인구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구조조정을 설계·실행하는 전담 조직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로 각 대학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구조 개선이 불가피하지만, 정작 이같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과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립학교에 맞춤형 자문을 제공한다. 국내 주요 로펌 중 사학 구조개선의 전 과정을 진단하고 설계·실행하는 전담서비스조직을 운용하는 곳은 바른이 유일하다.

대한변협

지난 2월 취임한 김정욱(46·변호사시험 2회) 대한변협 회장은 변호사 수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법조 관련 종사자를 보유한 나라다. 변호사 3만7000여 명에 더해 법조 유사직역(변리사·법무사·세무사 등)이 60만 명을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비밀유지권(ACP) 법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변호사가 의뢰인과 나눈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한다는 원칙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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