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악화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사 하이드로볼트를 매각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노르웨이 알루미늄 제조업체 노르스크 하이드로와 함께 설립한 배터리 재활용 업체 하이드로볼트의 지분 전체를 합작 파트너인 노르스크하이드로에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노스볼트가 보유한 하이드로볼트 지분 28%을 684만달러(약 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하이드로볼트의 단독 소유자가 됐다. 향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다른 합작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로볼트는 노스볼트와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2020년 만든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사다. 2022년 노르웨이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전기자동차와 산업용 배터리를 재활용해 알루미늄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를 회수한다.
출범 당시 노르스크 하이드로와 노스볼트가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했었지만 최근 노스볼트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노르스크 하이드로가 합작사에 단독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지분율이 72%까지 높아졌다.
유럽 배터리 자립의 상징이었던 노스볼트는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에 더해 배터리 양산에 난항을 겪으면서 재정 위기에 몰렸다. 스웨덴 공장 인력 25%를 감원하고 일부 자회사가 파산하는 등 부침을 겪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는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자금난을 해소하고 배터리 셀 생산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합작사업과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하이드로볼트 지분 매각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