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 반드시 봐라” 김연경 특급연봉 뒤의 그 남자

2025-01-26

스포츠 JOB 탐구생활

1996년 개봉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가 주인공인 영화다. 맥과이어는 거대 에이전시 SMI에서 일했지만, 선수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회사의 정책에 반하다 해고된다. 고객들을 모두 잃을 처지가 된 그는 풋볼선수인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를 설득하기 위해 그가 시킨 대로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떼돈을 벌게 해줘)”라고 따라 외치기도 한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에이전트는 ‘악마의 에이전트’로도 불리는 스캇 보라스다. 그는 선수에게 더 많은 수입을 안기기 위해 구단과 협상을 벌인다(물론 본인의 수입도 그만큼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를 잘 활용하기도 하고, 선수들을 위한 훈련시설도 제공한다.

선수들은 경영이나 광고 등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비전문가다. 에이전트는 이런 부분에서 선수를 돕는 조력자다. 최근엔 재정적, 법률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4 KBO리그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에이전시인 MVP 스포츠의 공동대표는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박지훈 변호사다. 공동대표인 강우준 대표이사도 로펌 출신 변호사다.

국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에선 에이전트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다른 종목에선 미개척지에 가깝다. 프로배구와 농구의 경우엔 에이전트 제도가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임근혁(45) IM 컨설팅 대표이사는 배구 전문 에이전트다. 축구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김연경이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당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연경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계약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들의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e스포츠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생긴 건 언제였나

학창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스포츠 신문을 돌려봤다. 고3 때 1998 프랑스 월드컵이 열렸는데 노트에 선수 이름과 포지션을 그려넣었다.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수능을 앞둔 여름에도 자율학습이 끝나고 울산시민운동장에 가서 축구를 보기도 했다. 대학에선 지리교육을 전공했는데 일반 회사에 취업하고 싶진 않았다. 공적인 일을 하거나 공무원이 되려는 생각도 했다.

축구 에이전시에 들어간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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