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에 “밥 한끼 사주고 싶소”…98년 성탄전야, 한 노인의 접대 ⑤

2025-05-03

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⑤

김 의원, 내일 새벽 5시에 OO 호텔 앞으로 와.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얘기하면 안 돼.

예? 새벽 5시요? 왜요?

1996년 성탄절. 김문수 신한국당 의원에게 당 지도부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러모로 수상하고 은밀한 전화였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초선 의원이던 그가 더 추궁할 순 없었다.

다음날 새벽, 그 호텔 앞에는 관광버스가 한 대 서있었다. 내부에는 이미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타고 있었다.

가보면 알아. 그냥 기다려봐.

이윽고 그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했다. 잠시 후 그 버스가 들어선 곳은 익숙한 곳이었다.

그 미명의 새벽, 국회에는 그가 타고 온 것과 같은 버스들이 몇 대 더 주차돼 있었다. 거기서 내린 이들 중에는 홍준표 의원 등 동료 초선 의원들도 있었다. 그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지휘부는 그들을 서둘러 국회 안으로 진입시켰다. 순식간에 의석의 상당 부분이 채워졌다. 그 의석은 모두 여당인 신한국당 의원들의 것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그때 오세응 국회부의장이 단상에 오르더니 입을 열었다.

김문수는 뒤통수를 맞은 듯 멍했다. 나라를 뒤흔든 노동법과 그 관계법들의 날치기 투표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여당의 그 ‘극약 처방’은 김문수에게 ‘극약’이었다.

야 이 새끼야!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들어가며

놀라운 일입니다. 비상계엄 직후에만 해도 이런저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던 김문수 후보가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기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10여년간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던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이변입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과정, 그리고 최강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일전에서도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다 함께 지켜볼 일입니다. 이번 기사는 김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지목되는 ‘청렴’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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