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11세 소년이 여름방학 숙제를 14시간 연속으로 하다가 과호흡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에 거주하는 A군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쉬지 않고 숙제에 매달렸다. 이후 부모의 압박이 심해지자 소년은 심한 불안감과 함께 호흡곤란, 어지럼증, 두통, 팔다리 저림 증상을 보였다. 특히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으며 펴지지 않는 근육경직 증상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인한 과호흡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과호흡 증후군은 호흡 시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돼 혈중 농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손발 경련 등이며, 심한 경우 전신 근육경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신체적 원인뿐만 아니라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소년은 호흡 마스크 착용 후 점차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