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25)가 자작 랩으로 2030년까지의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뮌헨 잔류를 선택한 그는 44초 분량의 힙합 트랙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뮌헨은 5일 “알폰소 데이비스와 2029~2030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 입단 이후 11년간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된 데이비스는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녹음실에서 직접 장비를 조작하며 선보인 랩에서 데이비스는 “난 아무 데도 가지 않아. 2030년에도 여기 남아 있을 거야. 왕좌에 트로피를 잔뜩 쌓아가지”라는 가사로 뮌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뮌헨은 나의 홈타운, 이 도시는 나에게 어울리지. 계약서에 도장을 쾅 찍고 이제 경기선 무적”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도 밝혔다. 평소에도 1인 방송으로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그의 색다른 발표 방식이 화제를 모았다.
가나 출신 난민 가정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데이비스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9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8세 캐나다 꼬마로 합류해 이런 경험을 쌓게 해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뮌헨은 내게 집과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되는 만큼,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시즌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스의 잔류는 뮌헨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동안 기복을 보였던 그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들어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뮌헨은 현재 자말 무시알라, 요주아 키미히 등 주요 선수들과도 재계약 논의를 진행하며 팀 전력 유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데이비스 영입을 추진해온 레알 마드리드는 대안으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의 대리인은 “선수도 나도 새로운 계약에 만족한다. 뮌헨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라며 재계약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