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를 초기 발굴하는 등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쓴 비노드 코슬라(사진) 코슬라벤처스 창업자가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대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동시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무상 의료·법률·교육 시대를 논의 중이라며 AI의 일자리 대체가 ‘디스토피아’만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코슬라는 28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에서 AI로 인해 다가올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AI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포춘500에서 소멸하는 기업이 2035년까지 평년보다 3배가량 늘 것”이라며 “기업 이사회에 근로자가 참여하는 독일 기업은 새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엔터테인먼트가 무료화하는 상황 속 파업을 고수하는 배우 조합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격동적으로 변하는 와중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본소득 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35~2040년이면 모든 의료·법률·교육 지식이 무료화 되고 열악한 조립 라인에서 하루 8시간씩 40년간 일하는 ‘생존을 위한 노예 상태’는 15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으로 GDP 성장률이 연간 5%를 초과하는 유토피아적 부분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슬라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창업한 후 1990년대 초반 투자자로 변신, IT 버블 당시 주니퍼네트웍스·세렌트 등 전설적인 투자 사례를 썼다. 2004년 코슬라벤처스 창업 후에도 인스타카트·도어대시 등을 발굴했다. 2019년 오픈AI 영리법인 설립 당시에는 첫 외부 투자자로 나서 5000만 달러로 지분 5%를 확보했다. 코슬라는 “오픈AI 투자 당시 모두가 미쳤다 했지만 이날 영리법인 전환으로 2500배 수익도 가시권”이라며 “올트먼과 곧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단체가 될 오픈AI 비영리법인을 통해 무상 의료·법률·교육 서비스로 인류에 혜택을 주는 방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AI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하면서도 반이민 기조에는 강한 반감을 표했다. 코슬라는 인도 태생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AI 경쟁력 촉진에 꽤 잘 해왔지만 침묵하는 부분에서는 끔찍하다”며 “끔찍한 이민 정책이 혁신 엔진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재를 박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인재 이민 장려에 나서고 있다”며 “이 행정부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슬라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무대에 선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매해 1만300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로 불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우주항공·로봇 등 피지컬 AI가 화두였다. 전날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라 “웨이모 자율주행이 인간 운전자보다 5배 안전하다”고 역설했고, 이날은 구글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앱트로닉스의 제프 카르데나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노화에 따른 삶의 질 하락을 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로봇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주인공은 스타트업이다. 특히 200개 스타트업이 10만 달러 상금을 두고 경쟁하는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이 백미다. 올해 행사에는 에어빌리티, 비주얼신, 제제듀 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와 인천테크노파크가 연 한국관을 통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를 찾은 스타트업 3곳이 배틀필드 경연에 올라 글로벌 투자사 앞에서 사업설명 기회를 가졌다. 한 국가관에서 3개 기업이 동시에 배틀필드 200 경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한국관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총 12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해 글로벌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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