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남다른 각오’…전술 근간부터 바꾼다

2025-01-15

태국서 전지훈련 ‘구슬땀’

강등 위기서 살아남은 대구FC

‘선수비 후역습’ 전술 변화 시도

세징야, 팀내 구심점 주장 맡아

부주장에 정치인·황재원 선임

프로축구 대구FC의 태국 전지훈련이 반환점을 목전에 뒀다.

대구FC 선수단은 지난 4일 태국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은 이번 주말까지 치앙라이에서 1차 훈련을 치르고 다음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치앙마이에서 2차 훈련을 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예년같았으면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른 뒤 ‘약속의 땅’ 경남 남해에서 2차 훈련을 통해 막판 스퍼트를 올렸겠지만, 2025시즌 K리그1이 2월 15일 막을 올리는 바람에 짧은 기간 안에 1, 2차 훈련을 모두 태국에서 소화한 뒤 귀국하는 일정이다. 선수단은 1차 훈련지 치앙라이에서 체력 훈련 위주의 일정을 소화하며 전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치앙마이에서 진행되는 2차 훈련은 전술 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프리시즌 훈련인 만큼 진행 과정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강등 문턱까지 갔던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는 남다르다. 특히 박 감독은 그간 대구축구의 근간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부임 후 큰 틀에서 변함 없이 유지됐던 대구의 수비 축구가 한 순간에 바뀔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대구FC는 15일 2025시즌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할 주장단을 발표했다. 세징야가 주장을 맡고, 정치인과 황재원이 부주장으로 세징야를 보좌한다. 세징야는 2016년 대구에 합류한 이래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하며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에도 해외의 거액 오퍼에도 불구하고 대구에 잔류해 팀 역사상 유일한 트로피인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까지 이끄는 등 팀 역사를 새로 써가는 주역이다. 이처럼 남다른 존재감을 인정받아 2022시즌 하반기와 2023시즌에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바 있다. 세징야를 구심점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구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세징야의 기량은 물론, 대구에서 적지 않은 시간 뛰어온 만큼 경험과 팀 내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팀의 구심점인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주장으로 선임된 공격수 정치인은 2016년 대구에 입단해 군복무(상무) 시기를 제외하고 대구 유니폼만을 입어왔다, 그는 팀 내부 화합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고, 성실한 태도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 황재원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해 대구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A대표팀에도 최초 발탁된 바 있다. 그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경기 운영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태도와 근면함으로 선수단 내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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