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두산밥캣 8년 평균 주가 상승률 0.7%…차라리 美 상장하라”

2024-11-18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 상장, 이사회 독립성 강화, 특별배당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밥캣이 2016년 상장 이후 매출과 이익은 크게 성장했으나 주가는 거의 상승하지 못해 동종업계 대비 과도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두산밥캣은 2016년 상장 이후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연 평균 16.8%, 18.3%씩 상승했으나 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두산밥캣의 밸류에이션은 3.3배로 동종기업 평균 12배 대비 큰 폭 저평가 된 상태라는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율은 18%로 동종업계 평균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동종업계 대비 비효율적인 자본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주주가치가 저평가되고 자본비용도 크게 높다”고 했다.

두산밥캣 저평가를 극복할 방법으로는 미국 상장을 거론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사업 매출 비중이 72.9%인 데다 연구개발(R&D)이나 생산시설도 북미 비중이 큰 상황이다. 미국 상장을 통해 주요 사업지와 상장지를 일치시키면 각종 인덱스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효과 등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하는 과정부터 주주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의 공평한 대우’를 확립하기 위해 소액주주 및 반대주주 권리보호 목적의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배로 현저히 저평가 된 상태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두산밥캣은 내재자본비율이 17%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보다 높은 상태에선 재투자보다 주주환원에 대한 자본 배치 확대가 효율적이나 2021~2023년 평균 주주환원율도 22%로 낮다는 지적이다. 총주주환원율(TSR)이나 ROE 등 주주가치와 직결된 핵심 지표를 성과 평가 기준으로 개편해 경영진과 주주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얼라인은 두산밥캣이 매수청구권에 사용하기로 한 1조 5000억 원을 특별배당하더라도 동종기업 대비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낮은 수준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대해 두산밥캣은 배당 가능 이익을 일시에 소진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주 환원이 어려워지는 만큼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낸 상태다.

이날 얼라인은 두산밥캣 이사들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지청구권은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염려가 있는 경우 1% 이상 지분을 가지 ㄴ주주가 해당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얼라인은 두산밥캣이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 또는 교환 비유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하는 것은 위법인 만큼 이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또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있으면 두산밥캣 주가가 낮아질수록 이익을 보기 때문에 지배주주와의 이해상충이 발생한다”며 “이사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회사가 손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위법행위 유지청구라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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