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서 공개 프레젠테이션
"미국 상장 통해 주가 높여야...여러 방법 가능"
오전엔 위법행위 유지청구..."주주대표소송도 염두"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에 미국 상장, 주주환원율 정상화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두산 밥캣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효과가 있을만한 것은 미국 상장"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 북미 사업 매출 비중이 72.9%에 달했다. 아울러 매출 성장률도 18.5%로 경쟁사인 캐터필러, 디어보다 높았으며, 전체 16개 생산시설 중 절반인 8개가 북미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상장한 두산밥캣은 미국 기관투자자 지분율이 12.5%로 경쟁사 평균인 62.6% 대비 낮았다. 아울러 JP모건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분석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을 이 대표는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주요 지수 펀드에 편입돼 투자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영국 기업 퍼거슨을 예로 들며 "퍼거슨도 대부분의 매출이 북미에서 나와 상장지를 미국으로 변경한 뒤 주가 상승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2016년 밥캣 상장 당시 투자전문가들이 미국 상장을 조언한 바도 있다"면서 "이전상장, 이중상장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하는 형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상장 시 주주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지배주주 지분을 제외하고 주주 비중을 보면 36%가 외국인 기관 비중이고 미국 사람들이 투자하기 좋아할 종목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주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지 않고, 그럼에도 국내에서 투자할 사람들도 휴대폰 앱 등으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기업 밸류업 방안으로 ▲이사회 독립성 확보 및 지배주주와의 이해관계 상충 우려 해소 ▲글로벌 동종기업에 준하는 주주환원율 정상화 및 자본구조 효율화 ▲밸류업 성과와 연동된 경영진 보상 정책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 주가가 낮아질수록 지배주주에 유리하고,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회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결국 독립적이 되려면 나머지 일반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이사 후보군 추천 과정을 거치거나, 외부인사를 통한 자문단을 두는 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 환원율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1.5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지급하고 동종기업 평균 수준인 65%정도로 주주환원율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것도 중간만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들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청구를 하기도 했다. 얼라인측은 "두산밥캣 및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교환 비율로, 두산로보틱스를 존속회사 또는 완전모회사로 하는 기업구조개편을 추진하는 행위는 이사의 선관주의의무, 충실의무 위반으로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지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주대표소송에 들어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위법행위 유지청구 자체가 이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주대표 소송을 할 수 있다는 예비적 조치이기 때문에 생각을 안 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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