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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보여온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 ‘날벼락’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11.91%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4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나인을 제외한 57곳을 기준으로 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주식 병합에 따라 11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주식의 병합, 분할 등 전자등록 변경, 말소에 따라 11일부터 신주권 변경상장일 전일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6일 공시했다.
앞서 오가닉티코스메틱은 9월 12일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병합 결정에 따르면 1주당 가액은 병합 전 492원에서 병합 후에는 4,922원으로 오른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12월 4일이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현대퓨처넷(6.58%), 노드메이슨(5.83%), 파워풀엑스(3.03%), 에스알바이오텍(0.31%) 등 일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화장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36.39%), 잉글우드랩(-35.66%), 글로본(-30.02%)의 주가는 한 주 사이 30% 넘게 떨어졌다.
제이투케이바이오(-27.35%), 한국화장품제조(-26.73%), 코스메카코리아(-25.25%), 진코스텍(-24.85%), 뷰티스킨(-20.14%), 마녀공장(-19.86%), 클리오(-19.77%), 본느(-17.84%), 이노진(-17.47%), 토니모리(-17.45%), 디와이디(-16.74%)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삐아(-14.95%), 선진뷰티사이언스(-14.86%), 에이에스텍(-14.85%), 제닉(-14.78%), 제이준코스메틱(-14.70%), 현대바이오랜드(-14.02%), 셀바이오휴먼텍(-13.43%), 에이피알(-12.70%), 내츄럴엔도텍(-12.63%), 라파스(-12.47%), 아모레퍼시픽(-12.19%), 코스맥스(-12.13%), 원익(-12.09%), 에이블씨엔씨(-11.98%), 스킨앤스킨(-11.97%), 엔에프씨(-11.81%), 씨티케이(-11.67%), 한국콜마(-11.27%), 브이티(-11.19%)의 주가도 한 주 사이 10% 넘게 빠졌다.
또 한국화장품(-9.42%), 코디(-9.21%), 잇츠한불(-8.91%), 코리아나(-8.35%), 애경산업(-8.02%), 바른손(-7.48%), 컬러레이(-7.14%), 네오팜(-6.98%), 아모레G(-6.53%), 제로투세븐(-6.33%), 아이패밀리에스씨(-5.73%), 아우딘퓨쳐스(-5.70%), 현대바이오(-5.33%), 세화피앤씨(-4.96%), 메디앙스(-3.72%), 콜마홀딩스(-2.94%), CSA 코스믹(-2.68%), LG생활건강(-2.59%), 올리패스(-0.61%), 나우코스(-0.51%)도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에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긴장감이 들불처럼 번지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 출범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ODM 기업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를 피하려는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도 올해 3분기 화장품 업종을 리뷰하며 화장품 ODM 기업에 주목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화장품 업종에 대해 “화장품 브랜드 라이프사이클이 단축되고 중국 소비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브랜드사들에 대한 기대치는 하향 조정돼 왔다. 반면, 한국콜마와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등 다수의 ODM사들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이익을 발표하며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예정된 유통업체들의 쇼핑 이벤트들을 대비한 물량이 2분기에 대부분 출고됐던 점, 그럼에도 씨앤씨인터내셔널, 잉글우드랩을 제외한 대부분의 ODM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점, 수주잔고를 근거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별도), 펌텍코리아 등 대부분의 ODM 기업들의 2025년 실적 추정치 및 기업들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급락은 불합리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며, 화장품 업종 Top pick으로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