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도스(OLEDoS) 시장에 진출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초고해상도·초경량 디스플레이로, 확장현실(XR) 기기 핵심 부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oS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생산에 나섰다. 이 올레도스 패널은 삼성전자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XR'에 탑재된다. 갤럭시XR은 지난달 출시된 제품으로, 그동안 소니 OLEDoS가 쓰였지만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갤럭시XR에는 4K(3552×3840) 해상도를 지원하는 올레도스 2개가 탑재된다. 기기 속 좌우, 눈 앞 부분에 하나씩 배치된다. 1.3인치 작은 크기에 4K 해상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것처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로 초소형 픽셀을 구현, 눈앞에서 보더라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인치당 픽셀수(PPI)는 4032PPI이며, 색 재현율은 DCI-P3 기준 95%, 기본 주사율은 72㎐다. 백색광에 컬러필터를 통해 적·녹·청(RGB)을 구현한 화이트(W) 올레도스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까다롭게 진행됐던 신뢰성 평가를 통과하고 납품 승인을 받았다”면서 “갤럭시XR에 소니 제품이 쓰이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일정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oS를 양산한 건 처음이다. 메타, 애플, 삼성전자 등이 XR 기기를 개발하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엿보여 OLEDoS를 준비해왔는데 첫 납품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oS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OLEDoS는 그동안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주도했다. 소니는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비전프로에 4K 올레도스를, 중국 시야는 DJI 고글2에 FHD급 올레도스를 납품했다. 또 시야와 BOE 자회사인 BMOT는 이르면 2026년부터 메타 '퀘스트' 시리즈에 올레도스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OLEDoS 성장성을 보고 속속 뛰어들었는데, OLED 시장 1위 삼성디스플레이 참전으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OLEDoS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애플 비전 프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처럼 XR 기기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수 백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 사용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XR용 패널 시장 규모(매출기준)가 올해 6억달러, 약 82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OLED와 비교하면 매우 작다. 그러나 생산 업체가 늘면서 OLEDoS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이는 XR 생산 단가 인하로 이어져 XR 기기 대중화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키미 린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경쟁이 일어나면서 OLEDoS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0.49인치 제품의 경우 올해 25달러에서 내년 20달러, 2026년 17달러 등으로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oS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외 애플 공급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기술인 적·녹·청(RGB) OLEDoS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미국 RGB OLEDoS 업체 '이매진'을 인수했고,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하는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올해는 최고 해상도인 5000PPI를 구현한 시제품과 화면 밝기가 2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인 시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RGB OLEDoS는 실리콘 위에 RGB 화소를 직접 증착한 것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갤럭시XR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 관련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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