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세이즈, 알타데나, 실마 등
라크레센타 등 한인들도 대피
샌타아나 강풍 타고 불길 확산
LA 인근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며 곳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최고 풍속 100마일에 이르는 샌타아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사는 라크레센타를 비롯해 알타데나, 패서디나 등 지역에는 즉각 대피령이 내려졌다. 가주 정부는 이와 관련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가하면, 산불 지역 시정부 등은 피해 인근 지역에 주요 기관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로 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8일 정오 기준 LA 서부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1802에이커가 불에 탔다. 산불과 관련해 앤서니 마로네 LA카운티소방국장은 같은 날 오전 8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주택과 건물 등 약 1000여 채가 전소했다고 밝혔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주민 약 3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주택 1만여 채를 포함한 건축물 약 1만3200채가 화재 위협을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LA 동부 알타데나와 패서디나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이튼 산불로 8일 정오 기준 1만600에이커가 불에 탔다. 지난 7일 오후 6시 18분쯤 알타데나 드라이브와 미드윅 드라이브 교차로 인근에서 시작된 화재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화재 발생 지역 인근 한인 밀집 지역인 글렌데일, 라크레센타, 라카냐다 등도 화재 영향권에 들어와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한인 다수가 8일 새벽 급히 대피했다.
LA카운티셰리프국은 이튼 산불로 약 3만2500명이 대피 중이며, 건축물 약 1만3186채가 화재 위험권에 있다고 밝혔다. KTLA는 이튼 산불과 관련한 대피령 대상자가 약 3만86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마로네 국장은 이튼 화재로 건축물 약 100채가 전소되고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팰리세이즈 화재와 마찬가지로 이튼 산불도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LA 북부 실마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허스트 산불은 8일 정오 기준 700에이커를 태우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산불은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쯤 야넬 스트리트 5900번지 인근에서 시작돼 약 30분 만에 100에이커 규모로 번졌다. 실마 인근 샌타클라리타 지역을 비롯해 캘그로브, 와일드우드 등에도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김경준 · 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