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확산하며 일찌감치 정기 공개채용(이하 공채)를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수 년전까지만 해도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실시해왔지만 오늘날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신규 채용 최소화, 경력직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선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기업들은 청년들에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현재까지도 신입 공채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CJ그룹의 경우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사람이고, 또 그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다'라는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누구나 공정한 경쟁과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선제적인 인사 혁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미래 우수 인재 풀 확보…CJ그룹,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래 혁신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평소 인재제일 경영철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미래 우수 인재 풀(Pool) 확보 차원에서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CJ그룹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서 접수 이후 서류 전형 합격자들은 ▲인적성 검사 ▲면접 ▲직무수행 능력평가(인턴십) 등 계열사별 맞춤형 전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입사, CJ그룹 신입사원으로서 입문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CJ그룹은 이번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에게 유용한 채용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의 지원을 적극 도모하고자 다채로운 채용 정보 영상 콘텐츠를 회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CJ NEWSROOM'과 'CJ Careers'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상·하반기 합쳐 올해 채용규모는 세 자릿수"라면서 "다만,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채용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능력·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이재현 회장, 첫 90년대생 CEO 발탁
또한 이 회장은 학벌과 스펙보단 '하고잡이'(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를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나이나 연차,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회사는 이들이 실력 있는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기업 비전에 공감하며, 책임감과 실행의지를 갖고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온리원(ONLY ONE) 성과를 창출해 낼 '역량있는 반듯한 하고잡이'를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CJ그룹은 이 회장의 '하고잡이' 경영철학 아래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등용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CJ CGV 자회사 CJ 4DPLEX(포디플렉스) 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지난해 2월 방 대표는 비(非)오너가로는 첫 90년대생 임원으로 승진했다. 9개월 뒤엔 그룹 최초 30대 CEO로 초고속 승진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CJ그룹은 방 대표가 CGV 특화 콘텐츠를 다수 기획해 글로벌로 유통하는 등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을 성과로 인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신규 경영리더(임원) 21명을 선임했으며, 이 중 12명을 1980년대생으로 채웠다. 이중 최연소 임원은 지주사 김효정 경영리더(1986년생)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최초로 30대 CEO 배출, 80년대생 임원들을 과감히 발탁하며 젊은 피 중심의 인재 등용을 하는 것은 우수한 성과 외에 확실한 세대교체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