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위기와 생활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에도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1인 가구 직장인 A씨는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실내 온도를 올리는 대신 옷을 한 겹 더 껴입고, 집 안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구로 교체했다. 이는 큰 노력 없이도 생활비와 온실가스를 함께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두 자녀를 둔 워킹맘 B씨 역시 배달 음식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더 철저히 하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환경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지금의 환경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절약을 위한 행동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일상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후 위기 인식·기업 기대 모두 최고 수준

한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후 위기와 행동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을 운영하는 잉카 그룹의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조사 대상 30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향후 기후 변화 감소를 위해 더 많은 행동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에 달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은 기업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진다. 한국인 응답자의 79%는 기업이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78%는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더 나은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기후 변화 대응이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기업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 행동의 핵심은 ‘생활에서 느끼는 이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기후 행동은 ▶재활용 ▶냉난방 절약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사용 ▶적절한 방식으로 음식 보관 등 일상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특히 생활비 절감, 실천 용이성, 건강상 도움 등 ‘생활에서 체감되는 이점’이 클수록 더 쉽게 실천으로 옮기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행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불편함’이 꼽혔다.
기후 행동은 단순히 ‘좋은 일’이라는 인식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고 실행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며,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때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후 행동이 구조적·사회적 지원 없이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은 더는 사회공헌이나 이미지 개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은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생활비 부담을 줄이면서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제품 설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 행동의 효과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소통 방식 등이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케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도와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속가능성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핵심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라다(LADDA) 충전지는 일회용 건전지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이케아 365+ 식품보관용기는 남은 음식을 오래 보관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안나카이사(ANNAKAJSA) 반암막 커튼은 계절별 냉난방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준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트볼이나 책임 있는 공급처에서 인증받은 연어처럼 지구와 건강을 함께 고려한 푸드 제품은 식생활에서도 지속가능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서비스 영역에서도 이케아는 ‘버리는 대신 다시 쓰는’ 자원순환을 독려한다. 나사나 경첩 등 작은 부품을 무료로 제공해 고장 난 가구를 고쳐 쓰도록 돕는 부품 신청 서비스,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매입해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바이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매장 내 자원순환 허브에서는 회수된 이케아 가구, 전시 제품, 경미한 흠집이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비용 부담을 덜면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책임 있는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책임 있는 선택을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솔루션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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