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승 뒤 거짓말같은 스윕패…낯가리는 KIA 타선도 문제다

2025-08-19

주어진 조건만 놓고 보면 지난 15~17일 잠실 3연전은 KIA 쪽에 아주 유리한 환경이었다. 16일 두산 선발 최승용이 2이닝 만에 손톱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7일 두산은 아예 대체 선발이 등판했다. KIA 입장에선 충분히 대량 득점을 노릴 만한 기회였다.

그러나 KIA 타선은 무기력했다. 16일 3회부터 등판한 윤태호에게 7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17일은 대체 선발 제환유를 상대로 5회까지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1회 선제 득점 후 만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이후로는 타선 전체가 철저히 침묵했다. 김선빈만 안타를 때리고 나갔을 뿐 앞뒤의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윤태호는 16일이 1군 첫 등판이었다. 제환유도 17일이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전까지 1군 경험은 단 3경기 밖에 없었다. 잠실 3연전 전패의 1차 원인은 ‘불펜 방화’였지만, 무기력했던 타선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타격 사이클은 수시로 요동친다. 10점 이상 올리고도 당장 다음날 타선 전체가 침묵하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당장 KIA도 12~14일 삼성 3연전에서는 도합 24점을 내며 시리즈를 쓸어 담았는데, 오히려 경력과 이름값이 떨어지는 두산 신예들한테 철저히 막혔다.

그러나 이겨야 하는 경기를 확실히 이기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두산의 무명 신예들에게 9이닝 1득점으로 막힌 16, 17일 2경기는 올시즌 승률 5할을 전전하는 KIA의 현주소로 비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KIA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3득점 이하가 32경기에 불과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의 매경기 점수를 올렸다. 올해는 17일까지 110경기에서 3득점 이하가 벌써 46경기다. 지난해 KIA는 1~9번 빈틈이 없었고, 몇몇이 슬럼프를 겪어도 다른 타자들이 힘을 내며 만회했다. 무엇보다 늘 제몫을 하던 김도영이 141경기를 출장했다.

올시즌 KIA 타선의 힘은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렵다. 한껏 분위기를 타고 대량득점을 하다가도, 의외의 상대에게 침묵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타선의 기복이 훨씬 커졌다. 불펜 사정까지 안좋아지다 보니 공격력 약화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잠실 3연전 전패로 KIA는 치명상을 입었다. 삼성을 스윕하며 끌어올린 분위기가 차게 식었다. 19일부터 광주 홈에서 만나는 최하위 키움과 3연전 부담도 훨씬 더 커졌다. 꼭 잡고 가야할 상대지만 주말 두산전 경기력이라면 위닝 시리즈를 장담하기 어렵다. 9위 두산과 마찬가지로 최하위 키움 역시 시즌 순위에 비해 최근 기세는 만만치가 않다. 17일까지 8월 14경기에서 8승 6패를 기록했다. 8월 승률만 따지면 두산과 함께 리그 3위다. KIA가 고전했던, 젊고 생소한 ‘의외의’ 투수들이 가장 많은 팀이 키움이기도 하다.

KIA는 키움과 3연전 이후 광주에서 리그 선두 LG를 만난다. 후반기 적수를 찾기 어려울 만큼 경기력이 올라온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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