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의 체면
20여 년간 법조인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집필해 온 도진기 작가의 신작 단편집 ‘법의 체면(황금가지·1만7,000원)’이 나왔다.
8년 만의 신작으로, 법정 추리는 물론 스릴러와 SF 장르까지 아우른다.
수록작들은 저자의 법정 경험을 토대로 법과 정의, 진실과 인간의 심리를 다루며, 가상현실, 인공지능, 물체 전송 기술 등 장르를 뛰어 넘는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한국 사회에 홍세화라는 이름을 처음 각인시킨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창비·2만2,000원)’가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1995년 초판 출간 당시, 군부독재의 여파로 아직 경직되어 있던 한국 사회에 타인에 대한 상식적인 존중과 용인을 뜻하는 ‘똘레랑스’(tolerance)를 알리며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다.
우리는 여전히 ‘똘레랑스’가 절실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에 소환됐다.

▲문학의 쓸모
디지털 시대, 문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앙투안 콩파뇽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새롭지 않은 질문에 시의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문학의 쓸모(뮤진트리·1만8,000원)’는 “문학, 왜 하는가?”가 아니라, “문학,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문학적 소양을 쌓으면 남들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고, 더 잘 성장하고, 인생에서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풀빛·1만7,000원)’는 우리 곁의 장소들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답사기이다.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직 도슨트가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장소들을 함께 산책하며 그곳의 역사를 들려준다.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무대로 삼아 14개의 역사 답사 코스를 꾸려 냈다.

▲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죽이고 싶은 엄마에게(달·1만7,000원)’는 27년간 알코올중독자의 딸로 살아온 저자가 지나간 시간을 열심히 곱씹은 기록이다.
저자는 술 냄새 나는 시간들을 용감하게 풀어헤쳤다. 그러고는 머리를 땋아주던 엄마의 손길에서, 퇴근길에 사온 뜨거운 치킨봉투에서, 딸인 자신조차 잊고 있던 모든 순간에 분명히 자리했던 사랑을 찾아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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