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 온몸으로 살아간 영욕의 인물 장덕수[BOOk]

2025-04-18

장덕수 연구

심지연 지음

백산서당

설산 장덕수(1894~1947)는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엄혹한 근현대사를 영욕(榮辱)이 뒤섞인 채 온몸으로 살아간 인물 중의 한 명"이다. 그의 생애는 "항일에서 친일로, 친일에서 다시 친미로 정치노선을 선회한 것이 특징"이었다. 1947년 20대 청년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은 해방정국의 정치적 테러로 큰 파장을 불렀다.

정치학자로 경남대 명예교수인 지은이는 촘촘한 각주에서 보듯 국내외 사료를 바탕으로 그를 상세히 조명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라 고학생으로 다녀온 일본 유학, 언론 활동을 비롯한 민족운동과 청년·문화운동, 미국 유학과 영국 체류를 통해 쓴 논문의 시각, 이후 뚜렷한 친일 행적과 당시부터의 비판을 고루 담았다. 지은이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대립으로 포착하는 해방정국에서 그의 역할과 피살의 여파는 물론 그와 관련한 일제강점기 여러 사건과 논쟁 역시 아우른다.

지은이는 항일에서 친일로 전향한 "제3지대" 인물들에 대해 일방적 매도나 변호가 아니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현재와도 연결되는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할 거라고 보기 때문"이자 "후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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