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는 제2의 엄마시죠. 간호사라는 직업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신 스승이십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아(28) 씨는 정성애 염증성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와의 만남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15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2019년 개원 당시 소화기내과 외래에서 환자들에게 진료안내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사원이 그로부터 6년만에 간호사로 돌아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2025년 3월 이대서울병원에 재입사한 김 간호사다.
김 간호사는 2019년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이대서울병원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소화기내과 외래에 배정을 받아 근무할 당시 담당교수가 정 교수였다. 김 간호사는 “진료안내, 환자상담, 처방과 관련된 모든 지식을 하나하나 소상하게 알려주신 정 교수님 덕분에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아무리 관심이 있어도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김 간호사는 외래에서 사원으로 일하면서 간호사가 되기위한 준비를 계속했다. 직장생활과 함께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스승이자 멘토인 정 교수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간호사는 “간호조무사로 남기 보다는 간호사가 되라고 힘줘 말씀해주신 정 교수님이 없었다면 간호사의 꿈을 포기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될 때마다 "너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교수님의 말이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2022년 간호대학에 편입하고 올해 3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서 꿈에 그리던 간호사가 됐다.
그러나 취업전선은 만만치 않았다. 여러 대학병원에 정규직 간호사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 간호사는 “고생해서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솔직히 계약직 간호사가 되기 싫었다"면서도 "이대서울병원에서 계약직 간호사를 채용한다고 해서 나를 간호사로 만들어준 병원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환자 응대와 안내는 물론이고 질환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다. 제가 알려주는 하나하나를 정말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며 "이렇게 같은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일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교수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지만 이렇게 선한 인연이 이뤄져 김 간호사와 한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간호사는 편하면서도 친절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환자와 소통하는 간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먼 신입 간호사임에도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나날은 벅차기만 하다. 김 간호사는 “정 교수님과 같이 일하면서 다른 질환보다도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했다”며 “미래에는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희귀난치병 환자들을 케어하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