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 칼럼] 빨간 약 드실래요? 파란 약 드실래요?

2024-12-27

[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스포츠 부장 = 영화 '매트릭스'에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이 있다.

빨간 약을 선택하면 고통스럽지만 진실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파란약을 먹으면 매트릭스라는 가상세계에서 계속 살아간다. 진실은 때로 고통스럽고 쓰디 쓰다. 가상세계의 평화로움 속에 사는 것을 원할 수도 있지만 진실을 모르면 언젠가는 자기 자신을 망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갈 길을 잃는다.

알고리즘 세상이다. 유튜브와 SNS나 잘못 전달된 뉴스 등을 자주 보다 보면, 개인화된 알고리즘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층, 여성, 저학력층, 사회적 취약계층,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이들 일수록 뉴스 소비를 자주 회피한다고 한다. 진실과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또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가 판친다.

기술은 첨단 AI 세상이지만 실제 세계는 양분되고 있다. 최근 지구촌에는 극우 아니면 극좌가 득세하는 일이 늘고 있다. 중심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중도층은 흔히 침묵하는 다수라 불린다. 비록 목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그 존재는 무겁다. 이들은 반드시 빨간약이나 파란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갈팡질팡 여론의 홍수 속에 환율은 1500원에 육박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국가 생존'이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은 너도나도 금모으기에 동참했다.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지금은 정치 싸움 아닌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할 때다. 자칫 이 시기를 놓치면 쇠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게 된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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