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법인이 2024년 3분기까지 4300억원 넘은 순이익을 거두며, 4대 시중은행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은 부코핀은행의 적자 확대 영향을 받아 적자 전환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국민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외법인의 2024년 1~3분기 순이익은 -17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3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3개 은행 해외법인은 모두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2024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434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해외법인은 16.1% 감소한 1546억 원, 하나은행 해외법인은 13.1% 증가한 120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9월 말 현재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부코핀은행은 2024년 1~3분기 278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1년 새 적자 규모가 1829억 원 늘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경영참여 목적으로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2020년 하반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현재 부코핀은행 지분 66.88%를 보유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 연결법인으로 편입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부코핀은행의 연간 순손실은 2020년 434억 원에서 2021년 2725억 원, 2022년 8021억 원까지 늘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대대적인 IT 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나섰다. 이에 2023년 손실 규모를 2613억 원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 등을 통해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글로벌사업부장)은 부코핀은행의 흑자전환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의 다른 해외법인도 대체로 실적이 하락했다. 미얀마법인인 KB 뱅크 미얀마의 순이익은 2023년 1~3분기 22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 원으로 122.7% 늘었지만, 또 다른 미얀마법인인 K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20억 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중국 법인인 국민은행(차이나)과 캄보디아 법인인 KB 프라삭 뱅크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각각 32.7%, 25.4%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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