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업계가 오프라인 출점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수년 동안 내실화 전략을 마무리한 가구업계는 최근 오프라인 출점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결혼 적령 인구와 혼인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오프라인 출점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서울 첫 이케아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오는 17일 오픈한다. 기존 '단독 매장' 형태 벗어나 도심 쇼핑몰 안에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케아가 출점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동부산점 오픈 이후 5년만이다. 강동점 오픈으로 이케아가 국내에 운영하는 점포는 총 5개가 됐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가전·가구 통합매장을 오픈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오는 25일 부산에 '롯데하이마트 한샘좌천점'을 오픈한다. 롯데하이마트와 한샘은 각 매장에 입점하는 '숍인숍'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처음 오픈한 데 이어 11월에는 롯데하이마트 인천 주안점에 한샘 가구 코너를 마련했다.
시몬스는 비건 매트리스 N32를 필두로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N32 더현대 대구점을 열며 현재 26개의 매장을 N32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6개 매장을 추가 출점했다.
에이스침대는 대형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주요 지역 거점에 계속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에이스스퀘어 군산점'을 신규 오픈하며 총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까사는 침구브랜드 마테라소 출점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매장 30여개를 추가 출점할 계획으로 마테라소 전용 매장을 전년 대비 5배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마테라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신장했다.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리빙 업황이 위축되면서 가구업계는 내실화 전략을 펼쳐 왔다. 이케아코리아는 회계연도 기준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역성장하다가 지난해 매출은 4% 성장한 625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전략을 펼치던 한샘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약 16배 증가한 31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작업이 마무리된 기업들이 다시 출점에 나서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결혼건수가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신혼 부부 공략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이다. 23만9000건이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리빙 시장이 지금은 회복되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오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 접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