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주거지에 반려견 시설
고급 임대건물에 전용 욕실
IHG·힐튼·하얏트 숙박 환영
명품 브랜드의 향수도 출시
반려동물 산업의 서비스 고급화가 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족같이 여기는 반려동물을 위해 주거지 편의시설, 호텔, 패션 용품, 항공기 등 고급 서비스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주거지 편의시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반려견 애호가들의 도시인 뉴욕에서 반려견 달리기, 미용, 훈련 서비스 등 반려견 전용 편의시설을 갖춘 신축 주거 공간이 늘고 있다.
반려견 달리기 공간이 있는 ‘77그린위치’와 ‘555텐’, 실내 반려견 놀이방, 세척장, 훈련 스튜디오가 있는 ‘워터라인 스퀘어’, 반려견 전용 스파가 있는 ‘50웨스트’가 대표적이다.
‘277 피스 애비뉴’는 반려견 훈련, 산책, 부티크 그루밍 스파, 데이 클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 인근에 있는 ‘피어하우스’는 건축가 조나단 마블이 설계한 반려동물 스파를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공원이 내다보이는 스파 라운지는 반려견 간식 팬트리와 반려견 샤워실 2개를 갖추고 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도 고급 임대 건물에 꼭 필요한 편의시설은 대형견을 수용할 수 있는 반려견 세척장이다.
LIV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부동산 에이전트 로빈 레이크는 “덴버 인구의 4명 중 3명이 대형견을 키우고 있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견주들이 반려견에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호텔들도 룸서비스, 산책, 돌봄, 맞춤형 간식 등 반려동물 친화적인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호텔은 IHG, 힐튼, 하얏트, 베스트웨스턴, 메리어트 등이다.
개인금융전문업체 너드월렛 분석에 따르면 반려견을 위한 최고 호텔은 IHG이다. 호텔 평균 반려동물 요금은 IHG의 60달러부터 메리어트 호텔의 121.82달러까지 다양하다.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가 고급화되고 있지만 이에 비해 항공여행은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탑승을 거부당하거나 화물칸에 실려 비행한다.
지난 5월 글로벌 반려견 브랜드 ‘바크’는 제트기 회사와 협력해 반려견 전용기인 바크에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크에어는 탑승 전 컨시어지가 게이트에서 반려견을 맞이하고 탑승 후 항공 여행 전 객실 적응을 돕는다.
바크에어의 편도 티켓 가격은 국내선 600달러, 국제선 800달러로 장난감, 간식, 기내 반려견 스파가 포함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고급화되면서 명품 브랜드도 반려견 전용 향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창립자 도미니코 돌체의 반려견 페페에서 영감 받은 반려견용 향수 미스트 ‘페페’를 출시했다. 알코올 프리 향수로 약 108.13달러다.
향수 케이스는 녹색 유리병에 빨간색 금속 캡과 24캐럿 금도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돌체앤가바나 측은 “수의사가 승인하고 안전테스트를 거쳐 반려견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향수”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고급화되면서 미국반려동물협회(APPA)는 올해 산업 규모가 15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669억 달러)과 케어 용품(391억 달러)이 전년 대비 각각 3.9%, 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