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에 K-뷰티 '청신호'...국내 ODM 기업 美 생산 확대 '가속'

2025-03-21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수입품 관세 부과' 정책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빅2'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기업이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기지를 구축해온 만큼, 수주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 美, 캐나다·멕시코·중국산 화장품 관세 인상…한국은 '무관세' 유지

21일 언론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0%였던 캐나다·멕시코의 화장품 관세율은 25%로, 중국은 3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산 화장품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0% 관세가 적용된다.

증권가는 이를 국내 화장품 업계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부과, 화장품산업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과거 트럼프 1기 관세 부과 경험을 고려하면 이번 캐나다‧중국‧멕시코 관세 부과는 한국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미국 내 뷰티 앤 퍼스널 케어(Beauty&Personal Care) 대중(매스, Mass) 제품 중 미국 생산 비중은 7%에 불과해, 미국 수출국 중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의 화장품 수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현지 생산 확대…한국콜마·코스맥스 '관세 무풍지대'

이러한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자외선 차단제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외선 차단제 시장규모는 147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 이 중 미국 시장은 31억달러(약 4조4천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21.1%를 차지하며 최대 소비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자외선 차단제와 기초화장품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법인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8천만개에서 3억개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한국콜마는 자외선 차단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가 제조한 제품 상당수가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법인 '코스맥스USA'의 뉴저지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2억7천만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TC(일반의약품) 공장 적합 승인을 획득하며, 자외선 차단제 생산 및 공급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협업하는 고객사 수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선케어 제품 사용이 필수 스킨케어 루틴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올해도 성장세 지속…ODM업계 호실적 '기대'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국내 화장품 ODM업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K-뷰티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상위 업체로의 수주 집중으로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견조한 수주 기반 국내 매출은 20% 성장 전망되며, 동사의 스킨케어·선 역량에 힘입어 수출 점유율은 올해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색조 제품의 영업력 확대, 스킨케어 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북미 매출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고마진 메이크업 제품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