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트럼프발 자력 안보 강화로 붐 계속될 것"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한국과 일본 방산업이 국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 중이라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방위 중점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합하면 630억 달러(약 92조원)로, 2022년 이후 25% 증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활한 유럽 방산업계보다 빠른 속도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규모로는 미국 방산업계 매출이 총 2천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으로 훨씬 크지만 같은 기간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한국 방산업체 대표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이달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군을 위한 곡사포부터 로켓 발사대, 잠수함까지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방위업체들이 잘 나가는 이유를 먼저 국내에서 찾았다.
오랜 기간 무기 순 수입국이었지만, 이들 국가 정부는 미국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국산 무기 확대를 원했다는 것이다.
요시노리 가네하라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회장은 이것이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 배경은 지역 안보 우려다.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한국의 무기 수입은 2015∼2019년과 비교해 약 25% 감소했다.
수입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뜻이다.
2022년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은 방위비를 증액했고, 그 결과 2023년 일본 대형 방산업체의 방위 관련 주문은 전년보다 2∼4배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사거리 250㎞ 이상 육상 공격용 미사일 수출의 45%를 차지할 만큼 미국은 여전히 장거리 타격 능력과 같은 고가 품목의 지배적인 수출국이나 아시아 기업들은 헬기나 대포, 정밀 탄약과 같은 새로운 수요를 찾아냈다.
한국도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으로 수출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력 방어를 압박받는 만큼 한국과 일본 무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동아시아의 방위 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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