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새 잔디' 도입에 정우영 소신 발언... "교체보다 관리가 중요"

2025-04-18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국가대표 출신인 울산HD FC의 정우영이 잔디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했다.

정우영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울산 HD 잔디 논란 해결이라는 기사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입을 뗐다.

울산은 같은 날 오전 "울산의 보금자리이자 역사의 산실 강동 축구장'이 새 단장을 했다"며 "날씨 영향으로 기존 훈련장 잔디가 손상돼 거의 모든 K리그 구단들이 정상적인 훈련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무더위가 다가오기 전 국내 프로 축구단 최초로 열과 습도에 강한 난지형 잔디를 강동 축구장에 도입했다"고 전했다.

강동 축구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만들어졌다. 1998년 7월 당시 현대중공업(HD 현대중공업)이 울산 북구 당사동에 잔디 구장 2면을 포함한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이후 지금까지 울산 구단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은 이번 난지형 잔디 도입을 통해 여름철 고온 다습한 이상 기후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선수단에게 사계절 내내 최상의 훈련 상태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이날 오전 재개장한 강동 A축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였다. 정우영은 "새로 잔디 전면 교체를 하며 인프라 개선에 힘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울산 HD라는 K리그 리딩 클럽이 먼저 이렇게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6개월간 기다려 오늘 새로 잔디 교체한 훈련장에서 처음으로 훈련해 본 결과 아직 축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라며 "잔디를 교체한 거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잔디 문제로 많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 될 만큼 고질적인 문제였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심각한 잔디 상태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초래할 뻔했고, 국가대표 경기는 홈 경기장에서 치르지 못했다.

국기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 축구 관계자들은 잔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기장 시설관리 주체들이 잔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시설공단은 10일 전국 12개 기관과 '전국 축구경기장 협의회'를 가져 대응 방안을 고민했다.

정우영은 "K리그 선수들이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다"라며 "기본이 되는 잔디 문제는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왔던 문제인 만큼 많은 목소리를 내었지만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후 탓을 하며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우영은 "세계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가 흥행하고 있는 시대에 있는 만큼 이 문제는 한국 축구계 전체가 힘써서 제일 먼저 바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정우영의 소신 발언이 담긴 게시글은 손흥민, 기성용 등 여러 선수가 '좋아요'로 힘을 보탰다.

울산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정우영은 2011년 일본 J리그에서 데뷔해 동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작년 여름 울산으로 돌아와 K리그1 3연패의 일원으로 함께했다. 국가대표로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하는 등 A매치 76경기를 출전한 베테랑이다.

thswlgh5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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