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우려에…국내기업·공공기관 속속 '딥시크 금지령'

2025-02-05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AI 학습용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이 일자 국내 기업, 기관들이 잇따라 사용 금지에 나서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카카오의 딥시크 이용 금지령은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첫 번째 사례다.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내망에서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딥시크의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를 이용해서도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 쓰더라도 중요하거나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 업무 환경 및 사내망에서는 딥시크 관련 도메인이 차단돼 접속되지 않는다.

공공기관에서의 금지 사례도 나왔다.

원전 기술을 다루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기존에도 원전 관련 보안을 위해 챗GPT를 업무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최근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가 주목받자 딥시크에 대해서도 업무상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한수원은 공문에서 "회사 자료 및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 업무 목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딥시크 사내 사용 금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금지 공지나 권유를 내린 바는 없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딥시크가 주목을 끈 지난달 말 SNS 게시물을 통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깡그리 수집되고 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이 금지돼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는 딥시크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도 딥시크 규제론이 불붙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에 있는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는 물론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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