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회장 연봉은 왜 똑같이 줄었을까

2025-03-27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똑같이 줄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 쇄신 노력에 앞장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실적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와 ㈜신세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각각 36억900만 원과 35억9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 모두 2023년에 비해 9000만 원(2.4%) 감소했다.

정용진 회장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정유경 회장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봉이 줄었다.

이와 관련, 회장단의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신세계그룹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쇄신의 일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들에게 연봉을 지급한 이마트와 ㈜신세계의 실적이 다르다는 점에서 연봉 조정 규모 역시 다른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두고 있다. 보상위원회는 임원 성과급, 보수 인상률 등 임원의 보상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매출은 1.5% 줄고 당기순손실은 3859억 원 늘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5.4% 줄고, 당기순이익은 40.2% 하락했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 8200만 원과 상여 16억2700만 원을 받았고, 정유경 회장은 급여 19억7500만 원, 상여 16억2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모두 이사회에서 결의된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경영 성과를 고려해 영업이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보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마트의 경우 정용진 회장의 상여와 관련,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매출 15조5696억 원, 영업이익 1218억 원(별도 기준)을 달성했고, 사업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으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했으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역량 확보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의 상여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사업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ESG 활동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연봉 차이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연봉 차이는 2021년(4억7100만 원)까지 4억 원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1억700만 원으로 줄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의 연봉이 2억7600만 원 줄어든 반면, 정유경 회장은 8800만 원 늘었다.

2023년에는 연봉 차이가 1300만 원까지 줄었다. 정용진 회장의 연봉이 8400만 원 늘었지만, 정유경 회장이 1억7800만 원 증가해 차이를 좁혔다. 지난해에는 두 사람이 똑같이 9000만 원을 줄어 격차가 유지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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