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레이더M 1분기 리그테이블
조단위 빅딜 실종된 가운데
삼정, 중견 알짜딜 주도 '선두'
삼일PwC, 인수 자문맡아 추격
아워홈 법률자문 '광장' 1위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정치 리스크,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조 단위 빅딜이 실종된 가운데 국내 회계법인인 삼정KPMG가 중견 거래를 주도하며 기업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재무자문과 회계자문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30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올 1분기 리그테이블 기업경영권 재무자문 분야(발표 기준·계열사 거래 제외)에서 삼정KPMG가 1조1656억원의 실적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삼일PwC(5855억원), KB증권(2800억원), UBS(978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삼정KPMG가 재무자문 1위를 기록한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정KPMG는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인수(4670억원)와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가영·성창세라믹스 인수(2800억원), IBK투자증권·이음PE의 폐기물 업체 WIK 등 4개사 인수(1785억원)에서 매각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이 KT의 손자회사 플레이디를 인수한 건(735억원)에선 인수 측 재무자문을 담당했다.
2위인 삼일PwC는 올해 1분기에 주로 인수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인수(4670억원), 글로벌씨앤디의 에스에이티이엔지 인수(505억원) 등에서 인수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KB증권도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가영·성창세라믹스 인수(2800억원)에서 인수 측 재무자문을 맡으며 모처럼 만에 3위에 올랐다.
올 1분기 조 단위 대형 거래가 실종되면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 실적이 좋지 못했고, 이 때문에 회계법인을 비롯한 중견 IB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포진했다. 올해 1분기 주요 M&A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8694억원), 새마을금고의 M캐피탈 인수(4670억원), 스맥·릴슨PE 컨소시엄의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3400억원) 등이었다.
M&A 회계자문 분야(발표 기준)는 삼정KPMG(2조9083억원), 삼일PwC(1조6329억원) 순이었다.
M&A 법률자문(발표 기준)은 광장(2조7199억원), 김앤장법률사무소(2조3193억원), 세종(2조186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광장은 올해 1분기 가장 큰 딜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8694억원)에서 인수 측인 한화그룹의 법률자문을 맡으며 1위에 등극했다.
올해 1분기 M&A 전체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4조1036억원이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4조8106억원)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호황기인 2021~2023년 1분기 M&A 딜이 8조~10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는 호황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IB업계에선 M&A 거래 규모가 올해 중·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은 "거래를 앞둔 대형 딜의 성사 여부에 달렸지만 올해 남은 기간 M&A 거래 건수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리그테이블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ECM), 회사채 등 채권발행(DCM)을 주관(자문)하는 시장 참가자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매일경제신문은 매월 말일 시장 참가자 실적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리그테이블은 기업이 매각·인수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나현준 기자 / 홍순빈 기자 / 우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