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016880)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에 실제로는 DB금융그룹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투입하면서 배경이 주목 받고 있다. 방문 판매를 무기로 한 웅진과 상조 회사의 자금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DB금융이 각각 그리는 그림이 다르기 때문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웅진을 선정했다. 지분 100% 매각가는 약 9000억 원이다.
웅진그룹의 재무적 우군은 DB금융그룹이다. DB금융투자(016610)가 선순위 자금 5000억 원 가운데 2500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중순위 자금도 2000억 원 가까이 내놓기로 했다. 나머지 선순위 2500억 원은 우리은행이 조달하기 때문에 결국 웅진그룹은 2000억 원의 중순위 후순위 자금을 전담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이를 위해 영구채 성격의 사모사채 등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수대금의 절반을 DB금융그룹이 책임지는 셈이다. 한때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재무적투자자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DB금융그룹이 등장하면서 완전히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주선은 DB금융 투자가 맡고, DB손해보험(005830)이 대출성 자금에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관련기사
- 프리드라이프 인수 추진 웅진, 글로벌 PE 러브콜에도 자금 문제 없다” [시그널]
- 웅진 ‘1조‘ 프리드라이프 우선협상자 선정…상조 진출 눈앞 [시그널]
- [단독] 프리드라이프, 대주주 VIG에 500억 출자…심의 피하려 ‘쪼개기’ 투자 정황 [시그널]
- “한국에만 있는 상조업”…프리드라이프 매각 순항할까 [황정원의 Why Signal]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수 주체로 나선 웅진은 전체 자금의 22% 가량만 담당하고 절반은 DB금융 그룹이 내는 상황으로 실질적인 주체를 DB금융그룹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특이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웅진그룹은 지주사인 웅진의 현금성 자산이 490억 원에 불과하고, 부채 비율은 2022년 383.9%에서 2024년 414.0%로 상승하는 등 자체 여력이 높지 않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095720) 역시 현금성 자산은 393억 원에 불과하지만, 부채 비율이 124.4%로 상대적으로 낮아 신용보강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DB금융그룹이 프리드라이프의 고객 네트워크와 선수금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업계에서 가장 큰 2조원 규모의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계열사에 금전소비대차로 빌려주는 형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회사 투자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노령화로 인해 수요가 안정적인 점 이외에도 선수금 활용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