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2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종목 불문, 운동 선수는 경기에 나서야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스테픈 커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KBL 무대에 온다 한들, 부상 등으로 뛸 수 없다면 그 역시 무용지물이 아닌가. 활약이 보장된 선수라도 일단 경기에 뛸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첫 번째다.
바스켓코리아 3월호 <기록이야기>는 ‘전 경기 출전’에 관한 내용을 준비했다. 단일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기록은 54경기 체제로 진행된 2001~200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집계했으며, 국가대표 차출과 군 복무 등으로 인한 전 경기 출전 미달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역시 제외했다.
결론부터 밝히면
22개 시즌 중 총 233명이 한 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선수의 복수 시즌을 포함하면, 한 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한 건 233명의 총 417회였다.
역대 전 경기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10개 시즌의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이며, 8개 시즌의 이정현(서울 삼성)과 이재도(고양 소노)가 뒤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 7개 시즌과 6개 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 선수는 각 3명이다. 5개 시즌은 2명, 4개 시즌 13명, 3개 시즌 16명, 2개 시즌 49명, 1개 시즌 144명 등이었다. 시즌별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 인원은 아래의 표와 같다.

2000년대 초반 시즌에는 20명이 넘는 선수가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섰다. 이후 2004~2005시즌부터는 20명 이하의 선수가 단일 시즌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더니,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엔 2000년대 초반처럼 20명이 훌쩍 넘는 선수가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2020~2021시즌에는 23명이 정규리그 모든 경기에 뛰었다. 이에는 직전 시즌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바 있어서다. 결과로 강제 휴식(?)을 맞이한 선수들이 시즌의 피로를 일찍 털어냈다. 잔부상 등의 재활 시간 역시 이전보다 충분히 확보했을 터. 2021~2022시즌부터는 다시 10명대 초중반의 선수만이 전 경기 출전 명단에 올랐다.

전 경기 출전 1위, 주희정(10개 시즌)
한 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를 갖춰야 하는 데다, 실력도 필수다. 몸이 안 아프다고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닌 것. 그렇기 때문에 단 한 경기도 쉬지 않았다는 것은 프로의 기본 덕목인 ‘성실함’과 ‘꾸준함’을 방증한다.
역대 KBL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최다 시즌을 기록한 선수는 주희정이다. 그는 서울 삼성(2001~2002, 2002~2003, 2015~2016)과 안양 KT&G(2005~2006, 2007~2008, 2008~2009), 서울 SK(2009~2010, 2010~2011, 2011~2012, 2012~2013) 시절 등 총 10개 시즌 동안 54경기 출전 업적을 이뤘다.
본편에서는 대상을 54경기 체제로 전환된 2001~2002시즌부터 다루고 있지만, 이전 45경기 체제 시즌까지 합치면 세 시즌(1997~1998, 1999~2000, 2000~2001)이 늘어난다. 주희정이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린 이유 중 하나다.
평균 출전 시간도 주목할 만하다. 주희정은 1997~1998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14시즌 연속으로 평균 30분 이상 소화했다. 출전 시간이 평균 30분 미만으로 내려온 건 2011~2012시즌에 이르러서다. 전 경기 출전한 시즌 중 SK 소속으로 평균 15분 24초(2012~2013시즌)를 뛴 게 가장 짧은 출전 시간이었다.

전 경기 출전 공동 2위, 이정현과 이재도(각 8개 시즌)
두 선수는 연속 출전 기록 부문에서 ‘리빙 레전드’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국가대표 차출 및 군 복무 기간 제외, 이정현은 2010년 10월 15일부터 673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다. 이재도는 2014년 10월 11일부터 482경기에 빠짐없이 출전 중이다. 그러면서 해당 부문 1위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현재까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 경기에 출전한 시즌도 늘어났다. 이정현은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에 입단한 2014~2015시즌에 14경기, 전역한 2015~2016시즌에 46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엔 국가대표로 선발돼 각 3경기씩 결장해야 했다. 여기에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까지. 데뷔 시즌부터 직전 시즌까지 총 13개 시즌에 출전했지만, 5시즌이 빠지면서 8개 시즌에 정규리그 전 경기 출석 기록을 세웠다.
이재도는 2013~2014시즌에 데뷔했다. 첫 시즌엔 3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4~2015시즌부터는 전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7~2018시즌엔 당시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로 이적했지만, 정규리그에서 빠진 경기는 없었다. 2019~2020시즌에는 상무 전역 후 시즌 중반에 합류해 15경기를 뛰었다. 지난 2023~2024시즌까지 총 10개 시즌 중 데뷔 시즌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시즌 2개를 제외한 8개 시즌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전 경기에 출전한 시즌 수가 7개 이하인 선수 명단은 아래의 표로 첨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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