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려다 감방 왔다”…환자 3명 경악한 ‘간호사의 배신’

2025-10-17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 구역이 아닙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 3022명으로, 최초 통계인 1985년 1190명에 비해 약 20배가 증가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박진실 변호사는 21년차 마약 전문 변호사입니다. 마약에 빠져 가정을 버린 중년의 아버지부터 필로폰을 끊지 못해 미래를 잃어버린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한 의뢰인을 만나왔는데요. 2025년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사건의 실체를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11)에서 만나보세요.

최근 유명인들의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을 보면서 떠오른 사건이 있었다. 몇 년 전 만난 수현(가명, 40대 초반)의 이야기다.

평범한 간호사였던 그는 지금 차가운 철창 안에 갇혀 있다. 재판에서 마약류관리법·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4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수현은 수백 차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약을 처방 받았다.

그 약은 수면제인 ‘졸피뎀’이었다. 졸피뎀은 중독성과 부작용이 심해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수적인 약이다. 중요한 점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라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타인 명의로 처방 받거나 약을 타인에게 건네면 ‘마약사범’이 될 수 있다.

수현은 의료인이었다. 이를 모를 리 없었다.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무려 10년간 다른 사람들의 이름으로 약을 탔다. 어느새 죄책감도 사라졌다. 하지만 범죄의 결말은 참혹했다. 수현은 지난 10년 동안 무슨 짓을 벌인 걸까? 그가 멈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무 중 떠올린 아이디어

수현의 약물 의존은 다이어트에서 시작됐다.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자신의 몸에 불만이 많았다. 운동은 귀찮았고 식단 조절은 지루했다. 그때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없이 보아온 식욕억제제 ‘펜터민’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만 먹으면 살이 빠지겠지’.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했지만 곧 용량은 늘어났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들자 만족감은 오히려 욕심으로 변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약물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수현을 덮쳤다. 펜터민은 중독성과 부작용으로 단기간 사용이 권고되는 약물이다.

잠을 이루지 못한 수현은 새로운 약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이 수면제 졸피뎀이었다. 처음 한 달은 약 기운을 빌려 겨우 잠을 청했지만, 어느새 내성이 생겼다. 약효는 줄고, 복용량이 점점 늘었다. 합법적 처방으로는 효과가 없자 수현은 점점 초조해졌다.

그러다 병원 근무 중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처음이에요.

수현은 병원에 온 환자 3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메모했다. 이들의 명의로 다른 병원에서 환자인 척 약을 받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발각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처음엔 두려웠지만, 막상 해보니 처방은 어렵지 않았다. 점점 두려움은 사라지고, 대범함이 자리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오늘만 자고 끝내자’. 그는 다짐했지만, 마지막은 쉽게 오지 않았다. 타인의 이름을 강탈하는 일은 점점 잦아졌다. 불면의 밤이 잦아질수록 범죄의 날이 지속됐다.

(계속)

수현의 행동은 6년 동안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엄마가 된 수현은 갓난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예…?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요, 어머니.

무슨 소리니, 지금.

멀리서…,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려요.

수현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잠 좀 자고 싶었을 뿐인데, 구속될 줄은 몰랐어요. ”

끝내 구치소까지 간 수현의 충격적인 결말,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