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6월 1일. 서울대 출신의 피부과 의사 민혜연과 만난 지 불과 4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끈 주진모. 방송인 김현욱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같은 해 1월 처음 만난 후 불같은 사랑에 빠져 제주도 모처에서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한 채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배우 고준희와 열애설·상견례설로 곤혹을 치른 바 있는 주진모는 민혜연과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곧바로 인정,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해 큰 화제를 낳았다.

주진모는 1999년 25살의 나이로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화 ‘해피엔드’를 통해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탄탄대로의 연기 인생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톱스타의 길에 접어들 즈음, 갑자기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유는 ‘연예인병’ 때문이었다. 그는 무명을 겪지 않은 탓인지 ‘해피엔드’ 이후 콧대가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꽤나 심했는지 감독과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며 영화의 무대인사 조차 말없이 불참했다고 한다. 이에 관계자들 사이에선 ‘연기도 안 되는데 성격도 더럽다’, ‘걔는 싸가지가 없어서 안 쓴다’ 등의 루머가 퍼지며 더 이상 그를 섭외하지 않았다고 한다. 훗날 주진모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이때 자신을 잡아준 도구가 낚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진모는 3년 반 만에 SBS 드라마 ‘때려’로 복귀했으며 이후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흥행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고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쌍화점’을 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1월, 휴대전화 해킹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 당시 주진모가 유명배우와 나눈 사적인 카톡 대화가 유출돼 만천하에 공개됐는데 해당 내용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카톡에는 다양한 연예계 여성들과의 은밀한 만남을 주선하거나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나체 사진 공유 및 “떡값 세이브” 등 상당히 수위 높은 표현들이 사용되어 있어 파장은 더욱 컸다.
주진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한 해커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카톡에 등장한 여성들과 팬들에게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평소 젠틀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은 그이기에 뒷면에서 행해진 음란한 행위와 도덕적인 이중성에 많은 이들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사건으로 주진모는 신뢰를 잃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대중들은 불과 6개월 전 결혼해 한창 신혼이었던 아내 민혜연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민혜연 역시 해커의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한동안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후 주진모는 사실상 연예계를 떠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며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24년 사건이 터진 지 5년 만에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최근 아내 민혜연의 유튜브 채널 ‘의사 혜연’을 통해 종종 얼굴을 비추고 있는 주진모는, 지난 16일 또 한 번 해당 채널에 등장한 가운데 민혜연이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일침을 가해 이목이 쏠렸다.
민혜연은 남편 주진모를 향해 “나는 당신이 낚시를 하건 골프를 하건 술도 거의 안 하고 딴 짓을 안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낚시를 하러 가면 왜 집에 안 들어오냐”며 “한 번 가면 2박 3일 함흥차사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늘려서 3박 4일을 갈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더라. 그게 너무 열이 받는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민혜연은 이어 “골프는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려고 노력하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얼굴은 볼 수 있는데, 낚시는 가면 연락도 안 되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라며 화를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진모는 “내가 바다낚시를 했으면 우린 벌써 이혼했어야 됐다”라며 “바다낚시는 낚시터까지 가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라고 전했다. 이에 민혜연은 “오빠가 민물낚시를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혹시 그 버릇 아직도 못 버렸나’, ‘시간 빠르다 벌써 그 사건이 5년이나 지났다니’, ‘부인이 보살이다 잘 모시고 살아라’, ‘아내가 괜찮다는데 우리가 뭘 욕합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진모는 1974년생으로 올해 나이 49세이며 아내 민혜연은 그보다 11살이 어리다. 현재 결혼 6년 차인 두 사람은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했으며 숱한 논란에도 여전히 부부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주진모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출연 당시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아내의 응원이 자신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고 고백하며 아내를 향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점차 방송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리는 그지만, 해당 사건이 아직 대중의 뇌리에 박혀 있는 만큼 당분간 그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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