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L(동아시아슈퍼리그)를 하면, 다른 나라 리그 선수들과 부딪힐 수 있다. 농구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은 지난 2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는 전성현(188cm, F)을 정관장으로 보냈고, 정관장 소속이었던 배병준(189cm, G)과 나성호(188cm, F)는 LG로 향했다. 세 선수의 운명이 한꺼번에 달라졌다.
사실 전성현은 트레이드를 원했다. 그런 이유로, 전성현의 트레이드는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배병준은 달랐다. 갑작스럽게 소속 팀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배병준은 “오늘(24일) 오전까지 안양에서 운동을 했다. 하지만 점심을 먹은 후, 유도훈 감독님의 호출을 받았다. 그때 ‘LG로 트레이드됐다’고 들었다”라며 트레이드를 접했던 시기부터 돌아봤다.
이어, “FA(자유계약)을 한 시즌 앞두고 있었다. 내 결정으로 팀을 옮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한동안 멍했던 것 같다”라며 트레이드 당시의 소감을 덧붙였다.
그리고 “아내(고아라 숭의여고 코치)에게 연락을 했다. 아내가 나보다 충격을 더 받은 듯했다. 그렇지만 금방 추스른 듯했고, 토요일 새벽에 창원을 같이 가기로 했다. 집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가장이지만 가족과 떨어져야 하기에, 고민이 더 많아졌다”라며 고민을 이야기했다.
트레이드는 고참인 배병준에게도 낯선 소식이다. 하지만 LG는 배병준에게 낯설지 않다. 배병준이 데뷔했던 팀이 LG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LG에서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될 때, 창원 팬 분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친정 팀으로 돌아갔다. 다행스럽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배병준은 데뷔했던 팀으로 돌아왔다. 그런 이유로, “죄송했던 마음을 털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나를 기억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배병준이 이전보다 성장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LG 팬들을 떠올렸다.
LG 팬들을 떠올린 배병준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모두 우승 반지를 거머쥔 적 있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 소속으로 우승했다. LG에서도 우승한다면, ‘KBL 역대 2호 3개 팀 소속 우승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역대 1호는 LG 소속의 허일영이다).
기자가 배병준에게 기록을 들려주자, 배병준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EASL 출전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자님께서 말씀해주신 기록 또한) 기대를 하면서, 2025~2026시즌을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보통의 선수들은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배병준은 EASL을 언급했다. 기자는 그 이유를 궁금히 여겼다. 배병준에게 “EASL을 생각한 이유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배병준은 “2022~2023시즌 중에 열린 초대 대회를 우승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에는 ‘홈 앤 어웨이’와 ‘FINAL 4’를 경험했다. 힘들기는 했지만, 시즌 중에 해외에서 다른 리그의 선수들과 맞붙었다. 선수로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배병준은 오는 28일 창원으로 합류한다. LG 소속으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10월 3일 서울 SK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출전한다면, 2024년 12월 31일 이후 3,930일 만에 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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