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 가입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정비사업 수주 4조원 훌쩍
내년도 대내외 불활실성↑…연말까지 시공권 확보 각축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막바지 수주 총력전이 치열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 달성을 알렸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1조9113억원이다.
연말까지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계속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20조496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등 두 곳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역대 최대 정비사업 수주고를 쌓았다. 현재까지 4조7191억원으로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21년 4조213억원으로 ‘4조 클럽’에 입성한 이후 4년 연속 4조원대를 훌쩍 넘긴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고양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 ▲가락미륭 재건축 ▲노량진1구역 재개발 ▲길음5구역 재개발 등 크고 작은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2위는 현대건설이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방화3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며 현재까지 4조3718억원의 수주 실적을 채웠다.
현대건설은 올해 ▲여의도 한양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성동구 마장세림 등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유력시되는 사업장이 남은 만큼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이어 ▲GS건설(2조5561억원) ▲삼성물산(2조2531억원) ▲대우건설(1조944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1383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길2구역, 봉천14구역, 안양 종합운동장동측 등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장들이 남아 있어 막판까지 순위 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건설경기 부진과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업계에선 연말 알짜 수주물량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 데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본다.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조합이 시공사와 공사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단 점도 한몫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철저하게 사업성을 따져서 수주하려는 기조는 여전하다”며 “그렇게 확보한 수익을 기반으로 핵심 입지를 갖춘 사업장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것. 꼭 시공권을 따내야 하는 대어급 사업장이라고 판단되는 곳이라면 최소 마진, 오히려 손실을 보더라도 수주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로 갈등이 깊어지면 그만큼 조합도 손해여서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공사비 협상 테이블에 나서려고 한다는 점이 지난해와는 달라진 점”이라며 “내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데다 해외시장 발주도 일부 지연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적을 채울 수 있는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