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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3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향후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지난해 구리 제품 5억 7000만달러(약 8167억 원)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기자들에 보낸 성명에서 "관세는 미국의 구리 산업을 재건하고 국가 방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산업은 구리에 의존하고 있고 구리는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 예외도 없고 면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억달러의 구리를 수출했고 95억달러 상당의 구리를 수입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이 있는 원자재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작년 구리 제품 5억 7000만 달러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미국으로부터 4억 30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칠레가 미국에서 쓰는 구리의 최대 공급자로 미국 수입량의 35%를 공급하고, 캐나다가 25%로 그 뒤를 잇는다. 전세계적으로 2023년 기준 구리 수출국(제련된 제품 기준) 순위는 칠레가 1위, 페루가 2위, 인도네시아가 3위이며 미국은 10위, 한국은 1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