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제재 강화에 中 EUV 기업들 주가 급등

2025-02-25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25일 오후 중국 증시에서 급등세를 펼친 종목들이 여럿 쏟아져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 당국자들을 만나 ASML과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중국 내 장비 유지 보수(AS)를 제한하는 조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19년부터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중국 기업에 최첨단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이미 중국에 판매한 장비에 대한 AS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

해당 조치는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추진했으나, 시행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다시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일렉트론 등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반면에 중국의 장비 업체들은 순식간에 급등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현재 리소그래피(노광기) 분야에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노광기인 EUV 리소그래피는 여전히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 중국의 정책적 지원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주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증시에서 리소그래피 관련 주로 분류되는 둥팡자성(東方嘉盛)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란잉좡베이(藍英裝備), 마오라이광쉐(茂萊光學) 등이 10% 이상 급등했다. 바이아오광쉐(百傲化學), 장장가오커(張江高科) 등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강화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악의적인 중국 반도체 산업 봉쇄에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미국은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고 안보화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억압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며, 결국 미국 자신에게까지 해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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