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vs 케뱅, 신년 대출 경쟁 '후끈... "연체율 관리 집중해야"

2025-01-08

카카오뱅크,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 삭제

케이뱅크, 아담대 거치기간 최대 12월까지로 원복

인뱅 연체율 시중은행보다 높아...관리 집중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사이에서 연초부터 대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해 대출 규제를 펼쳤던 두 인터넷은행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이다. 한 해 실적을 가르는 대출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나서 고객들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임차보증금 반환 대출이나 대출 상환 용도 대출의 한도는 그대로 기존 규제를 유지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올해 해당 한도가 없어지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당시 주담대 대출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무주택 세대’로 한정했다.

케이뱅크 역시 대출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거치기간을 최대 12월까지로 원복하기로 했다. 1억원으로 제한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 최대 한도는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불어 지난해 1월 출시한 주담대 갈아타기 1년을 맞아 그동안 제한했던 대출 여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75%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월별·분기별 대출 관리에 돌입하기로 한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연초 대출 영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관측이다. 만약 월별 총량이 모두 찼다면 은행들은 수요가 있더라도 대출 취급을 다음달로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초에 대출을 많이 확보하면 연간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1분기 영업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날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출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을 재개함과 동시에 연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을 살펴보면 0.48%, 케이뱅크는 0.88%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중은행의 연체율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동안 대출잔액을 3000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1조3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52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 역시 2분기에 1조원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연초 대출 영업에 총력을 다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모습이 관측된다"면서도 "아직까지 경기침체가 나아지지 않은 만큼 연체율 관리 역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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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대출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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