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도 '제로 슈거' 대세…동서 vs 남양, 혁신제품 앞세워 '격돌'

2025-02-11

【 청년일보 】 올해에도 건강과 맛을 함께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제로슈거(Zero Sugar) 제품들을 발빠르게 선보이는 가운데, 커피믹스도 관련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의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시장규모는 지난 2022년 10조3천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5.1%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관련 시장은 2018년 8조4천460억원에서 2021년 9조5천830억원으로 확대되다가, 2022년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커피, 탄산음료, 액상차 등 대부분 음료 시장규모가 성장하는 가운데, 즉석음료(RTD)와 저칼로리, 제로슈거 등이 수요를 견인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음료 시장 중 커피가 30.8%로 가장 높은 점유울을 보였다.

국내 커피 유형별 판매액 추이를 보면 조제커피(커피믹스)가 전체 중 약 25%를 차지했다. 조제커피는 설탕과 크림 등 첨가물이 포함된 믹스커피와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커피로 나뉜다.

커피믹스는 한국에서 탄생했다. 지난 1976년 동서식품은 세계 최초로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한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커피믹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서민의 대표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카페 문화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커피믹스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커피믹스 시장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 중시 트렌드가 뜨며 2022년을 기점으로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 본격 출격…기존 제품 맛 구현 노력

이런 트렌드에 맞춰 동서식품은 이달 초 신제품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는 당 섭취를 줄이는 제로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제품이다.

커피믹스의 원재료 중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달콤함은 유지하면서도 '제로슈거'의 기준인 식품 100g당 당(糖) 함량 0.5g 미만을 충족시킨 제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타 제품들도 제로 슈거라는 명칭을 쓰지만 실제로 제로 슈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는 식약처에서 얘기하는 '당 제로'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당류가 식품 100g 또는 100ml 당 0.5g 미만이면 '제로 슈거'로 표기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와 동일한 커피를 사용, 고유의 커피향은 그대로 구현해 설탕이 없어도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회사 측도 이 부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모카골드 커피맛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기존 제품의 맛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관련 제품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1억잔 판매 돌파…차별점은 '성분'

경쟁사들도 이미 제로슈거 커피믹스 시장에 참전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7월 '네스카페 수프리모 스테비아'를 선보였고, 남양유업은 이보다 먼저 2022년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설탕 대신 대체당 '스테비아'를 활용한 당 제로 콘셉트로 제작됐다.

특히 당류와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고, 칼로리를 기존 제품군 대비 약 62.2% 수준으로 대폭 줄인 점이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는 건강 중시 트렌드와 맞물려 올해 1월 누적 판매량이 1억잔을 돌파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제품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스테비아 커피믹스의 맛과 영양 균형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2023년에는 기존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품에 흔히 사용되던 감미료 대신 남양유업이 감미료 제조사와 공동 연구해 개발한 '바이올리고 S100'을 적용했다.

또한, 지방은 없으면서도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1A등급 우유로 만든 '무지방농축우유' 크리머를 활용해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스테비아 커피믹스를 완성했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는 단순한 '제로슈거' 제품을 넘어, 나트륨 15mg, 탄수화물 7.7g, 지방 1.4g, 포화지방 1.4g 등 영양 균형도 갖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경우 나트륨, 탄수화물, 지방 등 성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자사가 '17차'로 제로 칼로리 차음료 시장을 처음 개척했는데,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방향성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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