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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일보 】 신일전자(이하 신일)가 가전 다변화와 함께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과 브랜드 쇄신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소가전 업계는 중국발 전자제품으로 수익 창출과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 새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이하 C커머스)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로 국내 중소 가전업계가 난관에 봉착한 상태"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저가의 가전제품을 다수 구매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구입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59년부터 '국산 전자제품'의 자존심을 지켜온 신일 역시 이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그간 신일은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히터 등 계절가전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해 왔다. 신일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있는 모터 기술에 기반한 해당 제품들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다.
이에 따라, 신일이 판매하는 전체 가전제품 중 계절가전의 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해왔다. 실제 지난 2024년 3분기 기준 신일의 계절가전 비중은 전체 판매 상품의 80%에 육박했다.
특히 계절가전 중 선풍기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22년 동기 기준 51.2% 수준이었던 선풍기 판매 비율은 2023년 52.1%로 증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일의 검증된 선풍기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신일의 주요 매출이 지나칠 정도로 해당 상품 카테고리에 쏠려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중국산 제품의 품질 향상 ▲국내 선풍기 시장 포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먼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수년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에어서큘레이터를 구매했다는 30대 소비자 A씨는 "지금까지 전자제품은 웬만하면 국산 제품을 구매해 왔지만,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으로 인해 수입산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며 "유사한 품질에 가격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무에서 로봇청소기를 구매했다는 40대 소비자 B씨는 "중국산 제품하면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제품을 통해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됐다"며 "한 명의 소비자 입장에서 이제는 국내 기업들이 품질 하나를 믿고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내 선풍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한지 오래라는 점도 주된 난관으로 지목된다.
2019년 전력거래소의 '2019 주택용 가전기기 보급 현황 조사'에 따르면, 1가구당 선풍기 보급대수는 평균 1.53대로, 이미 당시 기준으로도 한 가정당 충분히 많은 수의 선풍기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선풍기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면서 "중국산 제품으로 인해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빼앗기면 빼앗겼지,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일의 주력 소비층이 4050세대 등 기성세대에 쏠려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언급된다.
업계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일의 고질적인 문제는 주력 소비층이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 데 있다"며 "미래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할 젊은 소비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충분한 매력의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2030세대 소비자들은 브랜드 보다는 제품 그 자체의 개성과 '재미요소'를 찾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그 제품이 저가 및 보급형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일은 이와 같은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식하고, 올해를 브랜드 쇄신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일은 계절가전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종합 가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일반 가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저가 중국산 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일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보급형 가전의 시장 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일전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기능성·안전성·사용자 편의성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의 실사용 패턴과 수요를 반영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품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일은 작년 하절기 제품에서 성공적으로 도입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올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일은 최근의 전기 요금 인상, 웰니스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이슈를 반영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전국 단위 A/S 센터 네트워크 운영 강화로 소비자 간의 신뢰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신일은 자사의 매출이 일부 제품 구색에 편향돼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 가전의 비율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군 출시를 통해 일반 가전 비중을 25%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일 측은 "고물가 시대를 위해 에너지 절감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효율 전력 설계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휴대성을 강화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일반 가전을 선보여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일은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신일은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한층 강화해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촉진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현재 신일은 젊은 소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전략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개편 이전에는 전통적 제품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다면, 올해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가한다는 게 회사 측의 구체적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신일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고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참여해 신일 제품에 대한 생생한 피드백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인 '브랜드 서포터즈' 운영도 지속한다.
회사 측은 "젊은 소비자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올해 '브랜드 서포터즈' 3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MZ세대 소비자층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고, 신일전자가 젊은 세대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