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가전 버렸나? 선택과 집중전략인가?...작년 신규 출시 가전 27종에 불과, 10년 평균의 1/3에 그쳐

2025-02-10

10년간 연평균 75.3종 출시...24년 빼면 80.7종

24년 출시된 가전 신제품 27종...10년만의 최저치

현장에서도 체감..."옵션 묶여 나와 소비자 선택 제한"

'비용 효율화' 추측...모델 다변화, 비용으로 이어져

'선택과 집중'?..."삼성 가전 사업 어렵다는 결론은 X"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2024년도에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신규 가전제품 수가 27종에 그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평균치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생활가전 부문에서 연평균 75.3종의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2024년도를 제외하면 평균 약 80.7(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반올림)종의 생활가전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건조기 2종, 공기청정기 4종, 냉장고(김치냉장고 포함) 10종, 세탁기 5종, 식기세척기 1종, 냉난방기 1종, 청소기(로봇청소기 포함) 4종을 출시해 고작 27종에 그쳤다.

10년 평균치 이상 신제품이 출시된 카테고리는 식기세척기뿐이다. 의류관리기, 전기오븐, 전기호브, 전자레인지, 정수기, 제습기는 신제품이 없었다.

연도별 집중한 품목이 다른 경우는 많았지만 총계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10년치 자료 중 가장 신제품이 많았던 것은 2015년으로, 99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선 판매 현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가전 신제품 종류가 적은 것이 체감된다는 말이 나온다.

한 판매자는 "경쟁사의 냉장고는 자동 문열림, 아이스메이커, 정수기능, 투명 문 등 여러 옵션 중 고객이 원하는 것만 골라담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 냉장고는 옵션이 묶여 나온다. 예를 들어 문이 투명해지는 기능만 원한다고 해도 삼성전자에서는 그 옵션만 선택할 수 없다. 세 개 정도 옵션이 묶여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비용 효율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제조업에 오래 종사한 A씨는 "색상, 소재 등 옵션을 조금씩 바꾸면 다른 모델이 된다. 모델을 다변화하면 시장에서 여러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렇게 하면 다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모델을 여러 종 운용하려면 제조 현장에 라인 개수를 늘려야 하는데다, 재고가 남았을 때의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A씨는 "시장 환경이 안 좋아서 재고가 생긴다고 치자. 모델을 한 종만 만들 때는 재고가 10개 남을테지만, 모델이 다섯 종이라면 재고도 다섯 배가 돼 50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개발비를 많이 들이지 않는 대신 소수 품목에서 박리다매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A씨는 "신제품 종류만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이 어렵다는 식의 결론은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파 적합성평가 현황을 활용했다.

우리나라에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적합성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전자파 적합성 평가 대상이다.

전기오븐과 전자레인지 겸용인 제품은 전기오븐으로 분류됐다. 냉방기, 실외기, 냉난방겸용기 모두 냉난방기로 분류됐다. 청소기 항목에는 진공청소기와 로봇청소기를 모두 포함했다.

해당 자료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것으로 한정해 역수입 상품은 제외했다. 출시연도는 국립전파연구원 자료 기준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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