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공연 '하늘공원', 28~2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서 개최

2024-09-26

최근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 그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있다. 장르적 속성을 탈피한 다양한 콘텐츠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로 생산된 감각적이고 현란한, 파편화된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예술 또한 다향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초예술, 또는 ‘몸’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오늘의 무용예술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명숙댄스씨어터 주최 댄스공연이 오는 28일부터 29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하늘공원’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현대무용 ‘하늘정원’은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출발해서 지난 50여 년 쌓아 올린, 그러나 모래알처럼 흩어진 작품들('초혼‘으로부터 최근 작품 ’윤무‘)의 편린들을 때로는 춤과 영상, 콜라주와 낯설게 하기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서사와 이미지, 춤)들의 충돌과 조화를 통해 공연예술 콘텐츠 확장 모색의 일환이며 역설적으로 무용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이다.

무대예술로서의 춤은 여전히 몸을 매개로 하나 그 특유의 추상성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끝없이 촉발하는, 열린 예술 형식임과 동시에 포괄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BC 500년경 신(新)바빌로니아의 한 왕이 항상 고향의 푸른 언덕을 그리워하는 왕비를 위하여 사막 한 가운데 거대한 피라미드형 정원을 만들어 성벽 위층마다 기름진 흙을 옮겨 수목을 심고, 강물을 펌프로 길어 올려 정원을 가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막에 녹색의 깔개를 놓은 것 같기도 하고, 하늘에 떠있는 작은 산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에게 삶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하늘에 떠 있는 높은 산을 끝없이 오르는 여정이다. 예술은 마치 사막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모래알을 쓸어 모아 성벽 위로 힘겹게 짊어지고 나르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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