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빅딜' 지누스, 3년만에 효자 계열사 부활

2025-02-26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오랜 침체기를 이겨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지 3년 만에 미운 오리 새끼에서 알짜 계열사로 신분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연하게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지누스의 2024년 3분기 매출액은 2728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2%, 287.1% 증가했다. 4분기 역시 매출 2890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852%씩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280억 원)이 2023년 연간 영업이익(183억 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만성적인 적자 기조에서는 탈출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지누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22년 3월 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인 8790억 원을 투입해 사들인 계열사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이름이 알려졌을 정도로 전체 매출의 약 80% 가량을 미국에서 거둔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점유율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인수 직후 지누스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품에 안긴 이듬해인 2023년 지누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전년(656억 원)보다 72%가 줄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로 인한 과잉 재고로 고객사 발주가 크게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2022년부터 급증한 재고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르러서 겨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 80% 수준이었던 매트리스 생산 공장 가동률이 2024년 1분기엔 70%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2분기부터 95%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등의 비결로는 재고 효율화·창고 축소 등 자체적인 사업구조 개선 노력이 첫손에 꼽힌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투자를 단행해 증설한 인도네시아 3공장도 지누스의 실적 개선을 도왔다. 인도네시아 3공장이 문을 열면서 인도네시아 매트리스 생산능력은 최근 2년 새 90만 1000개에서 151만 개로, 생산 실적은 90만 1000개에서 138만 5000개로 증가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로 미국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 정상화와 함께 재고 효율화·창고 축소 등 사업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4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차세대 압축 포장 기술을 선보이며 수익률 개선은 물론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문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자사 매트리스 및 가구 전 제품에 기존 포장 상자보다 부피를 최대 60% 줄인 2세대 압축 포장 패키지 ‘뉴원더박스’를 도입한 바 있다.

지누스는 올해 주력 시장인 미국 외 지역에서 매출을 끌어올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3년간 지누스의 전체 매출액 중 미국 비중은 △2022년 83.2% △2023년 82.2% △2024년 79%로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가장 기대되는 지역은 중국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 첫 중국 매장을 개소한 이후 항주와 시안 등에도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선 대규모 총판업체와 계약을 완료하고 판매 개시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누스의 매트리스는 대부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돼 최근 불거지는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이슈에서도 빗겨나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현대백화점그룹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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