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트럼프 이란 제재에 유가 2% 반등…금은 하락

2025-05-01

트럼프 "이란산 원유 구매하는 모든 국가·사람에 2차 제재"

관세 합의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강화되며 금 후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2차 제재를 위협한 영향에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가까이 뛰었다. 관세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1.03달러(1.8%) 상승한 59.24달러에 마감됐다. 일주일래 최대 상승폭에 해당한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07달러(1.8%) 오른 62.1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미국과 교역과 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 앤드류 리포우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구매에 대한 2차 제재를 성공적으로 집행한다면, 하루 약 150만 배럴의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낮은 유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제재를 더욱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OPEC+가 할당량을 훨씬 초과해 생산하고 있고, 생산 확대를 모색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OPEC+ 내부 논의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여러 OPEC+ 회원국들은 6월에 두 달 연속으로 증산 속도를 높이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OPEC+에 속한 8개 국가는 5월 5일에 모여 6월 생산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소식통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맹국들과 업계 전문가들에게 "공급 감축으로 유가를 떠받칠 의향이 없으며, 장기간 저유가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라보뱅크의 글로벌 에너지 전략가 조 델라우라는 "지난 며칠간 시장이 과매도 상태였고, 다음 주 사우디가 시장에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며 "트레이더들은 주말과 OPEC 회의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일부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관세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2.9% 하락한 3222.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월 14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뒤 한국시간 기준 2일 오전 2시 44분 전날보다 2.3% 내린 3211.53달러를 기록했다.

RJO 퓨처스의 수석 시장전략가 밥 하버콘은 "다가오는 무역 합의에 대한 신호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접근했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안전자산인 금 매도와 차익 실현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 일본, 한국과 무역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중국과의 합의도 "매우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관영 매체 계정은 미국이 트럼프의 145% 관세와 관련해 중국에 협상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 장기 강세론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다.

삭소뱅크 상품전략팀장 올레 한센은 "단기 조정은 시장 심리 개선에 따른 것이지만, 금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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