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그만두고 미스코리아 출전해 인생역전 이룬 톱 女배우

2025-03-16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남주의 데뷔 전 남다른 이력이 다시금 화제다.

김남주가 세련된 외모와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남주는 과거 방송에서 아버지 없이 자라며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 했던 팍팍한 유년 시절을 털어놓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남주는 “아버지가 3살 때 돌아가셔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참 많이 답답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인형 눈 붙이는 스티커들을 보면서 ‘저거라도 해볼까’ 싶었다.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 돈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시청에 취직했던 것”이라며 “정식 직원은 아니고 비정규직이었다. 토지대장 떼어주고 커피 타고 마포 걸레질을 하는 일명 ‘미스 김’이었다”고 밝히며 경기도의 한 시청에서 근무한 이력을 전했다.

하지만 김남주의 직장 생활을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걸레질하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해 어머니께 ‘죄송하지만 전문대라도 보내달라’고 해서 무용과 간 게 인생이 이렇게 열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남주는 1992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에 당선됐지만 안타깝게도 본선에서는 탈락했다. 이후 단역 모델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4년 SBS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모델 활동에 그치지 않고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 했었는데 ‘탤런트’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광고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더라. 그래서 어머니가 탤런트 원서를 가져다주셨다”며 “난 사실 배우를 한다는 게 많이 겁이 났다. 좀 더 넓은 세상에 던져지는 느낌이라 힘들었는데 어머니가 항상 용기를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욕망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데 항상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니까 잘할 수 있나 싶은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아버지가 단역배우셨다.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나를 통해 아버지의 꿈을 이뤄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늘에 계신 아빠가 나를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는 생각을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남주는 2005년 배우 김승우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는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김승우가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모습이 기쁘면서도 부럽다는 김남주. 그는 “내가 받지 못했던 아빠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사실 남편이 별 거 한 건 없다. 하지만 아빠의 존재 자체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제공하고 지켜줄 수 있고, 제공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제일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가족 사랑을 전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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