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마트 풀필먼트 정점…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 센터 가보니

2025-04-26

#.작업자가 주문 내역을 입력하자 물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여 상품이 담긴 바구니를 전달한다. 바로 옆 소팅(분류) 로봇에 상품을 하나 하나 올리면 지역·주문자 정보에 따라 박스 별로 분류한다. 물건을 꺼내고 나누는 일을 로봇에게 맡기니 작업자 1명이 100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지난 24일 찾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진천 스마트풀필먼트센터는 로봇과 자동화 기기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전체 1만5000평 규모의 센터 내 공간에서 절반이 자동화 설비와 상품으로 가득 찼다. 작업대 앞 직원은 10명 남짓에 불과했다.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큐브 형태 빈(바구니)으로 가득 채워진 빨간색 창고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꼭대기에서 로봇들이 좌우로 움직이며 작업자가 주문한 빈을 나르고 있었다. 작업자가 주문한 순서대로 박스가 차례차례 도착해 물건을 전달했다. 노르웨이 기업 '오토스토어'의 창고 자동화 설비다.

오토스토어는 보관과 피킹(출고), 적재(입고) 과정을 모두 로봇이 대신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문 내역만 미리 입력해두면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피킹할 수 있도록 빈의 위치를 밤새 쉬지 않고 조정한다. 또 규격을 통일한 빈 단위로 공백 없이 재고를 보관하기 때문에 창고 측면에서도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다. 진천 센터 오토스토어 설비에는 약 7000개의 빈, 38대의 로봇, 9개의 워크스테이션이 설치돼있다. 워크스테이션 당 출고량은 시간 당 750개까지 가능하다.

맞은 편에는 검은색 인덕션(작업대) 위 노란색 소팅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작업자가 가만히 서서 상품을 하나 씩 올리면 로봇이 알아서 상품을 분류해준다. 작업자가 박스를 들고 센터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담아야 했던 기존 합포장 방식과 비교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설비다.

진천센터에는 고객사에 맞춰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자동화 소터 설비를 각각 갖췄다. B2B 소터에 인덕션 4개, B2C 소터에 인덕션 1개가 설치돼있고 로봇 50대의 시간당 상품 분류량은 인덕션 당 최대 1200개다. 인덕션을 추가 설치하고 로봇을 늘리면 작업량을 늘릴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

포장 작업도 자동화 설비가 대신한다. 오토 배거는 폴리백(비닐) 포장에 특화된 설비로 시간당 600개까지 포장이 가능하다. 기존 사람이 포장할 때와 비교해 생산성이 두 배 향상됐다. 박스 포장 또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박스를 접고(제함), 내용물을 확인하고(검수), 박스를 밀봉하고(봉함), 송장을 붙이는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 돼있다. 이밖에도 △DPS △3D 소터 △휠 소터 등 자동화 설비 등을 갖췄다.

진천 센터는 롯데 메가허브터미널 3층에 위치해있다.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메가허브터미널은 전국 어디든 3시간 이내 도착 가능한 입지를 자랑한다. 택배터미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어 층간 컨베이어로 상품 분류·포장과 집화를 직연계한 점도 진천 센터의 차별점이다. 이같은 효율 덕에 익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이 최대 밤 12시까지 가능하다.

향후 진천센터는 공간 효율을 높이는 메자닌 공간과 자동화 설비를 늘릴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센터 내 공간을 3000평 늘려 물동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하루 최대 5만 박스까지 가능한 출고량을 8만 박스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김성욱 롯데 진천풀필먼트센터장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동화 설비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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