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지주사·리테일 '투트랙' 으로 간다

2024-11-18

[FETV=김선호 기자] BGF그룹이 2025년 정기인사에서 편의점 계열사 BGF리테일에 '전략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지주사인 BGF의 전략담당까지 고려하면 오너 2세인 홍정국 부회장 라인이 전략 부서를 '투트랙'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은 지난 15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은 BGF리테일에서만 이뤄진 가운데 고객 경험관리와 디지털 I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혁신부문을 신설했다.

BGF리테일에 신설한 전략혁신부문의 부문장으로서는 지주사 BGF에서 전략담당을 맡았던 오정후 전무를 선임했다. 1970년생인 오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공군 학사장교를 거쳤다.

2000년 Accenture 제조·유통부문 컨설턴트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 IGM 세계경영연구원 콘텐츠 개발 및 지식클럽 본부장 상무, 2010년 대한전선에 몸담았다. 당시 대한전선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때 오 전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직하며 대한전선의 채권단 자율협약까지 책임지며 재무전략을 수립했다. 그러다 이직을 결심하게 됐고 신성장 전략가가 필요했던 BGF그룹과 2016년 인연을 맺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BGF그룹은 기존 편의점 사업구조를 개선해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오 전무를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상품 차별화, 모바일앱 이커머스 확대, 해외 사업 추가 등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중이다.

오 전무가 지주사에서 BGF리테일로 이동함에 따라 BGF의 전략담당은 외부에서 영입한 오명란 상무에게 맡겼다. 1979년생인 오 상무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서울대 산업공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1월 Accenture에 입사했다.

두 사람 모두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Accenture 출신이다. 오 상무는 A.T.Kearney, The Boston Consulting을 거친 후 2016년 BGF 전략기획·미래사업 팀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12월부터는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을 거쳐 2022년 Moloco로 이직했다.

이번 인사로 오 상무는 BGF그룹에 복귀한 셈이다. 오 전무가 계열사에서 주력 사업의 미래 혁신을 추진하고 오 상무는 지주사에서 보다 넓은 범위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는 모습이다. BGF그룹이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2025년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BGF그룹의 주요 사업은 크게 유통(BGF리테일 등)과 소재(BGF에코머티리얼즈 등)부문으로 구성된다. 지배구조로 보면 지주사 BGF의 최대주주로 32.4% 지분을 보유한 홍석조 회장이 위치한다. 그의 장남은 현재 지주사 대표, 차남은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BGF 대표)은 지주사를 포함을 BGF리테일, 차남인 홍정혁 사장(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은 소재부문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장남이 승계받을 가능성이 높은 BGF와 BGF리테일의 전략 부서에 변동이 생긴 셈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제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미래 혁신을 위한 조직으로 개편했다”며 “지주사 전략담당은 그룹의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설계하고 BGF리테일 전략혁신부문은 편의점 ‘CU’의 미래 혁신을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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