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성과 유명무실한데"...락앤락, 인도시장 재도전기 주목

2025-08-26

최근 10년 중 절반이 순손실...2년 전부터 매출 'zero'

기존 인도법인 청산...새 법인 출범해 분위기 쇄신

생산시설·담당 임원 전무...대안 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이 기존 인도 법인을 청산하고 새 출발에 나서면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우선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매출 확대를 꾀할지 불확실성이 크다. 앞서 10년간 법인을 운영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현지 생산시설 설립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환율·관세 등 여러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데, 현지 사정에 능통한 임원 선임에도 실패하며 곳곳에 암초가 생긴 상태다.

◆ 2년 중 한해 꼴 당기순손실...사모펀드가 망친 인도법인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락앤락 인도법인인 'LOCK&LOCK INDIA Trading Privat'은 5번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5년에 마이너스(-) 460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1700만원) ▲2018년(-4500만원) ▲2021년(-400만원) ▲2022년(-4800만원) 등이었다.

더구나 최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해가 2020년(500만원)일 정도로 만성 적자에 허덕였다.

락앤락 인도법인은 2023년을 기점으로 운영을 사실상 멈췄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액이 0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자산·부채·자본이 0원으로, 사실상 허울뿐인 회사로 남았다.

락앤락 인도법인이 실패한 이유는 락앤락을 사실상 지배 중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인도법인의 자산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락앤락 측은 "인도 시장은 간접 영업 형태로 7년여 간 사업 효율화를 진행했다"며 "이에 따른 법인의 유명무실화로 효율화 차원에서 청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락앤락은 올해까지 인도법인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도법인을 출범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락앤락은 인도 전용 텀블러 개발을 추진하는 등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기존 인도법인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기존 법인은 폐업 절차만 작년에 밟았고 오래전에 운영이 종료됐기 때문에 사실상 새롭게 법인이 탄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베버리지웨어 쪽을 강화해 인도 현지화된 텀블러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담당 인원·생산시설 전무...새 법인 출발부터 '삐그덕'

하지만 락앤락의 인도 시장 재도전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우선 락앤락 경영진이 인도 현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다. 지난해 말 기준 락앤락 임원 중 인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이는 복수의 임원이 배치된 베트남, 중국 사업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베트남의 경우 류관형 부사장을 필두로 김영웅 상무, 박익성 상무, 김회근 상무, 조계민 상무 등 관련 임원만 5명에 달한다.

중국 사업의 경우에도 김광천 전무, 이현호 상무, 고후동 상무 등 4명의 임원이 배치됐다. 하지만 인도법인장은 오래 전부터 공석이었으며, 이번에 새로 취임한 정재원 법인장도 직급은 부장에 불과하다.

더구나 락앤락은 인도 시장에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도 없다.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물류비·관세·환율 리스크에 노출되며 재고 부담이 늘어날 위험도 있다.

한 중소업계 관계자는 "인도법인에 대한 락앤락 측의 투자가 부실하다"며 "기존 법인을 청산하고 새 법인을 출범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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